미인가 행정정보 유출 논란을 빚고 있는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2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정보 열람 및 유출과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여야는 개천절 공휴일인 3일에도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공개한 청와대 업무추진비 내역 논란을 둘러싸고 한 치의 양보없는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심 의원 사건의 본질은 국가 기밀자료의 유출"이라며 "내려받은 수십만 건의 기밀자료에 대한 신속한 반납과 심 의원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직 사임이 우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심 의원은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새로운 내용을 폭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이미 언론에 흘렸던 기존의 주장을 반복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치밀하고 설득력있는 답변에 이렇다 할 반박도 내놓지 못했다"며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태산이 떠나갈 듯이 요동하게 하더니 뛰어나온 것은 쥐 한 마리 뿐)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청와대의 부적절한 업무추진비 사용은 명백히 잘못"이라며 "그냥 부적절하다고 하면 된다. 바로 잡고 앞으로 그러지 않도록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밤늦게 간담회를 했느니, 회의를 했느니 하는데 그 장소가 과연 그런 일을 하기에 적당한 자리였느냐"며 "한국당 당직자들이 현장을 가 봤다. 저도 찍어 온 사진을 봤다. 그냥 술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정부는 어느 곳에서건 물러설 줄을 모른다"며 "'여기서 밀리면 끝까지 밀린다'는 두려움 때문인가, 아니면 높은 지지율 등에 취해 부리는 권력적 오만인가. 무엇 때문이건 이렇게 해서는 나라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