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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애니 '안녕, 티라노'에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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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애니 '안녕, 티라노'에 빠진 이유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러브콜 끝에 참석한 사카모토 류이치
    "한중일 합작 애니라 참여 결심…한국 배우들도 만나서 기쁘다"

    사카모토 류이치.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영화 음악계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에 참석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수년째 러브콜을 보낸 결과, 사카모토 류이치는 올해 드디어 자신이 음악 감독을 맡은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이하 '안녕, 티라노')로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개막식 오프닝 공연부터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 수상, 핸드프린팅 행사까지, 사카모토 류이치는 부산영화제를 찾은 어떤 스타들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6일 열린 '안녕, 티라노' 기자회견은 애니메이션에서 구현된 그의 음악 세계를 더욱 깊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6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안녕, 티라노'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여러번 부산영화제로부터 초청을 받았는데 이번에 처음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다. 부산이 이렇게 근대적으로 발전한, 큰 도시인 줄 몰랐다"고 처음 방문한 부산에서 받은 느낌을 이야기했다.

    이어 "한국영화를 좋아해서 굉장히 많이 보는데 영화 속에서 보던 배우들이 내 옆에 앉아있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뻤다. '남한산성'의 음악 작업도 내가 했는데 그 배우들과 감독님을 다시 만나서 기쁘다. 무척이나 팬인 김태리가 오지 않아서 아쉬웠다"라고 한국영화와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중·일이 공동 제작과 투자를 맡은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는 육식을 하지 않는 육식공룡 티라노와 익룡이지만 하늘을 날지 못하는 프논이 우연히 만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소중한 존재로 거듭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평소 실사 영화의 음악 작업을 주로 해왔던 그가 '안녕, 티라노'에 매료돼 애니메이션 음악 작업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카모토 류이치는 "한중일 삼국이 공동작업을 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강상욱 프로듀서의 뜨거운 열정 또한 인상적이었다. 원래 영화를 좋아하고 애니메이션도 좋아해서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가리지 않고 본다. 어렸을 때부터 아톰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라 데즈카 프로덕션에서 제안이 들어와서 기뻤다"라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넓은 관객층의 정서에 다가가야 하는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사카모토 류이치 역시 실사 영화보다 더욱 고심해서 음악을 만들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개인의 개성이 드러나면서도 보다 넓은 관객층이 이해하는 음악을 만들어야 했다. 심각한 실사 영화의 음악을 만드는 것보다 이런 애니메이션 음악 작업이 더 어려웠다. 그래서 작업을 피해오고 있었는데 결국 이번에 하게 됐다. 어제 처음 영화를 봤는데 그 전까지는 선이 움직이는 것만 보고 대사도 없이 상상만으로 작업해야 해서 힘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부산영화제에서 '안녕, 티라노'를 처음 공개하게 된 감회도 남달랐다. 아이들까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었고, 관객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지난 5일 야외상영에서 느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야외에서 프리미어 상영을 했는데 많은 아이들이 영화를 보러왔다. 아이들까지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내게는 큰 도전이었다. 작품을 볼 때 음악에만 신경이 쓰였고, 야외 상영이라 음악이 잘 들리지 않아서 아쉽기도 했다. 영화 내용 속에 폭풍우가 치고 비가 오는데 실제로 비바람이 엄청 들이쳐서 VR(가상현실) 같았다. 영화와 현실 구분이 안되더라"고 이야기했다.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 작업에 참여한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는 9일 오후 8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상영으로 다시 한 번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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