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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갑질 기업가의 추악한 기업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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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갑질 기업가의 추악한 기업윤리

    [지영한 칼럼]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자본주의 정신의 뿌리로 프로테스탄티즘을 꼽았다.

    17세기 이후 종교개혁을 수용한 사람들의 생활방식인 프로테스탄티즘은 근면과 절약으로 재산을 모으는 것을 종교적 구원의 징표이자 소명으로 삼았다.

    향락과 퇴폐를 멀리하고 금욕생활을 최우선시 했다.

    이윤추구에 나섰던 자본주의 기업가에게 이보다 더 좋은 윤리적 토대는 없었을 것이다.

    청교도 정신으로 세워진 나라가 미국이다. 2018년 블룸버그 선정 세계 10대 부자 가운데 1위에서 4위까지가 미국 기업가이다.

    이들은 과감한 기부와 헌신적 사회활동으로 놀라게 할 때가 많다.

    기부에는 인색하고 '갑질'로 기억되는 우리의 기업들과는 비교된다.

    폭행과 엽기 행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어이가 없는 기행이 매일 언론보도를 통해 폭로되고 있다.

    한진그룹 조씨 일가 등 재벌 갑질의 충격에 이어 중견기업에서 벌어진 갑질 행태로 인해 우리 기업 문화에 대한 근본적 회의가 일고 있다.

    양 회장은 국내 웹하드 업체 1. 2위격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를 운영하면서 수 천억원대의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업 내용과 축재 과정에 대한 의구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성범죄 동영상 유통 등 각종 불법행위를 통해 부를 쌓았다는 의혹이다.

    온라인 콘텐츠 유통업체에서 일했던 한 개발자가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폭로한 '음란물 카르텔'의 운영 실태는 충격적이다.

    콘텐츠 유통업체 매출 가운데 음란물 유통으로 벌어 들이는 수익이 최대 80%에 이른다.

    또 불법 음란물의 90% 이상이 리벤지 포르노 등 성범죄 영상물이고, 나머지 10%도 일본에서 수입된 영상들이다.

    웹하드 업체들과 불법 영상물 헤비업로더의 유착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은 구조이다.

    결국 양회장도 포르노 유통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그 부를 통해 힘없는 직원을 대상으로 폭행과 기행을 일삼았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경찰이 밝힐 일이다.

    지난달 중순 한 평생 과일 장사를 하며 모은 재산 4백억원을 기부한 김영석 할아버지와 양영애 할머니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평생 검소하게 생활하며 억척스럽게 한 푼 두 푼 모았다고 한다.

    진정한 부의 근원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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