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7일 고 김용균씨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형준 기자)
지난해 말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작업을 하다 숨진 김용균(당시 24세)씨의 장례가 시작되자 정치권도 잇따라 조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김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마주앉은 이 대표는 "현장에 가 보고서야 이렇게 위험한 장소라는 것을 알았다"며 "노동자들을 외주업체나 비정규직으로 채용해서,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고 운영한 것이 근본 원인이기 때문에 이를 하나하나 바로잡는 일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천을 하기 위해서도 당정간 협의가 긴밀하게 이뤄져야 하고, 시민대책위와도 수시로 대화해서 차질없이 대책이 실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함께 조문을 마친 우원식 의원도 "위험의 외주화를 없앨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만드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원하청을 불문하고 중대재해가 일어나면 기관장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등 과제들을 잘 담으려 노력했고, 어떻게 시행되는지 꼼꼼히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자회사를 통해 5개 발전사에 쪼개져 고용돼 있는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되, 자세한 방안은 노사정협의체에서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진상조사위가 직접고용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수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김용균씨가 간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이제야 장례를 치른다는 게 어머니께 죄송스럽다"며 "기업이 무엇보다 사람의 생명을 우선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기업살인법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고,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는 각각 근조 화환을 보냈다.
하지만 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은 이 화환들을 눈에 띄지 않는 구석 자리에 뒀고, 김 위원장과 나 원내대표의 이름이 보이지 않게 거꾸로 돌려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