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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욕심내는 '황후의 품격', 막장 꼬리표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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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도 욕심내는 '황후의 품격', 막장 꼬리표는 어쩌나

    4회 연장 결정한 11일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법정 제재
    지나친 선정성과 폭력성이 문제…'막장' 소재가 '유종의 미' 걸림돌

    배우 최진혁(왼쪽부터), 이엘리야, 장나라, 신성록이 지난해 11월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확대이미지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이 완성도 높은 결말을 위해 4회를 연장했지만 여전한 '막장' 꼬리표로 우려를 사고 있다.

    '황후의 품격' 측은 지난 11일 한주 분량인 총 4회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48회로 예정됐던 드라마는 2월 21일 52회로 종영된다. 제작진은 탄탄한 결말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순옥 작가가 집필 중인 '황후의 품격'은 대한제국 황후가 된 뮤지컬 배우 오써니(장나라 분)가 황실에 얽힌 음모를 밝혀내고 잘못된 권력을 무너뜨리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주말드라마에서 높은 시청률을 보장해왔던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답게 '황후의 품격' 역시 최고 시청률 17.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지난 22회 시청률 14.5%로 두터운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그러나 높은 시청률과 반대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막장' 소재는 계속해서 '황후의 품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연장 소식을 알린 11일 '황후의 품격'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법정 제재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황후의 품격'을 심의한 결과,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폭력적 내용을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으로 방송하고 조현병에 대한 편견을 조장해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책임을 도외시했다고 판단해 법정 제재인 '주의'를 결정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태후가 테러범에게 '조현병 환자'라고 언급한 장면과 황제와 비서의 수위 높은 애정 행각 장면, 태후가 비서에게 시멘트 반죽을 쏟아부으며 목숨을 위협하던 장면 등이다.

    '황후의 품격'을 소비하지 않는 시청자들 역시 개연성 부족에 자극만 좇는 '막장' 요소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대다수다. 트렌디한 소재들이 주를 이뤘던 수목드라마 시간대에 주말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은 작품이 편성된 것에도 아쉬움을 표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결말에 치달을수록 이 같은 요소가 강화된다면 결국 반복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로 '유종의 미'는 커녕 작품에 흠집만 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4회 연장으로 드라마 분위기를 전환시킬 충분한 기회는 갖춰졌다. 법정 제재까지 받은 '황후의 품격'이 이번에야말로 '막장'을 벗어나 진정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이제 제작진들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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