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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냐 태극기냐" "아들병역 특혜"…'탐색전' 첫 TV토론



국회/정당

    "촛불이냐 태극기냐" "아들병역 특혜"…'탐색전' 첫 TV토론

    黃‧吳‧金 첫 TV토론, 탄핵 등 이슈 안 나와
    吳, 黃 겨냥 엘시티‧아들병역 공세
    金, 吳 향해 탈당‧색깔론 공격

    15일 오후 경기도 부천 OBS경인TV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의 첫 번째 TV토론회에서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가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 등 당 대표 후보 3명이 참가한 15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첫 TV토론은 탄핵과 박심(朴心) 논란 등 민감 이슈를 피해간 탐색전에 그쳤다.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정치'와 5‧18 망언, 탄핵 등 휘발성이 강한 이슈들이 떠오르면서 난타전이 예상됐지만, 이날 첫 토론은 상대방의 입장을 확인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다만, 오 전 시장이 초반 대세론을 형성한 황 전 총리를 겨냥해 부산 엘시티 문제와 아들 병역 특혜 의혹을 적극 제기했다. 김 의원은 탈당‧복당을 거친 오 전 시장에게 태극기 시위 관련 찬반을 묻는 등 색깔론 공세를 펼치며 후보들 간 꼬리물기식 공방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날 대전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마친 당권주자 3명은 이날 TV토론에서는 탄핵 등 민감한 이슈를 꺼내지 않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중연설과 달리 집중적인 상호 공방전이 벌어지는 TV토론 특성상 첫 토론회에선 각각 상대방의 내공을 파악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오후 경기도 부천 OBS경인TV에서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황교안-오세훈-김진태 당대표 후보가 첫 번째 TV토론회를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吳, 黃 향해 '아들병역·엘시티' 의혹 제기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오 전 시장이었다.

    그는 "황 전 총리는 평생을 공안검사 경력으로 쌓아 강성우파 이미지 때문에 당내에선 인기가 높다"면서 "중도 외연확장에 대해선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전혀 고민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좌절을 느낀다"고 황 전 총리를 정면 겨냥했다.

    이에 황 전 총리는 "저에게 강성우파라고 하는데, 저는 불법에 대해 강하고 어려움에 대해선 따뜻한 사람"이라며 "오 전 시장의 말을 명심하고 기대나 우려에 모자람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초반 대세론 주자로서 후발주자의 공방전을 최대한 피하는 게 유리하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그러나 황 전 총리는 아들 병역비리와 부산 엘시티 의혹 등에 대해선 적극 반박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오 전 시장은 주도권 토론에서 "부산 엘시티를 검색하면 황 전 총리 관련 많은 기사가 나온다"며 "황 전 총리가 법무부 장관이었던 2013년 5월 7억원 이상 (엘시티에) 투자하면 투자이민제 대상지역으로 지정해줬는데, 매우 이례적인 특혜"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연이어 황 전 총리 아들의 병역특혜 논란도 제기했다.

    오 전 시장은 "황 전 총리가 대구 고검장 시절 기독인 모임을 만들었는데 여기에 육군 제2작전사령관 이철휘 전 대장이 함께 했다"며 "이후 광주에서 훈련을 받던 황 전 총리의 아들이 주특기가 바뀌면서 이 전 대장의 부대로 배채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장은 현재 민주당 경기 포천시 당협위원장인데, 민주당이 모든 사정을 알게 돼 하자가 있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황 전 총리는 "정말 황당한 질문"이라며 "엘씨티는 2013년에 경제를 살리기 위한 투자 이민제도 활성화가 정부 방침이었다"며 "요건만 맞으면 가급적 투자 이민제를 허락하자고 진행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들 병역 의혹에 대해선 "아들은 37사단에서 훈련을 받고 대구로 자대배치를 받은 것"이라며 "보직이 바뀐 것도 좋은 보직으로 간 게 아니다. 기흉 치료를 받고 얼마 안 돼 가루가 날리는 인쇄소로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대구 고검장 재직 시절에 아들이 온 건 맞지만, 훈련소에서 배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오후 경기도 부천 OBS경인TV에서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김진태 당 대표 후보가 첫 번째 TV토론회를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金, 吳 향해 "태극기냐 촛불이냐"…색깔론 공세

    김진태 의원은 오히려 황 전 총리와 공방전에 집중하는 오 전 시장을 주로 겨냥했다.

    김 의원은 "중도층을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말해달라"는 오 전 시장의 질문에 "오 전 시장이 태극기 시민들에게 애정과 관심이 있다며 태극기 집회에 한번 정도는 참석해서 그들의 생각을 들어봐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촛불이 극성을 부리던 시절에 오 전 시장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며 "태극기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을 어떻게든 구해보려 절규하는데, 단두대를 만든 촛불집회에 참석한 건 가슴 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이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 모두 참석해봤다고 해명하자, 김 의원은 "촛불인지 태극인지, 두 개 중 어느 쪽을 선택할거냐"라며 오 전 시장이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아울러 오 전 시장의 여동생이 과거 민주당 비례대표 신청 후 철회한 사례를 언급하며 오 전 시장의 아내 송현옥 교수가 연출한 연극 '밑바닥에서'가 사회주의 사상가인 러시아 작가 막심 고리키의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면서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우파 정당의 당 대표로 나오겠다는 분이 본인은 민변 출신이고, 부인은 사회주의 혁명가 작품을 연극무대에 올렸다"며 "가족이라면 이념과 가치를 공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질문 자체가 사리에 맞지 않는 유치한 질문"이라며 "'밑바닥에서'라는 작품을 깊이 연구했다니 문학적 소양에 경의를 표하지만, 개혁보수인 저로서는 따뜻한 보수의 정신과 일치한 내조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변은 환경 활동에만 국한됐고, 국회에서도 환노위 활동만 했다"며 "컴퓨터 공학자인 여동생이 (민주당에서) 블록체인 관련 영입 제안을 받았다가 하루 만에 접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오는 27일 전대까지 TV토론 5회와 유튜브 토론 1회 등 총 6차례 토론회를 개최한다. 2차 토론회는 오는 17일 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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