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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주우재'라는 인식 생기면 큰 선물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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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자 주우재'라는 인식 생기면 큰 선물이 될 것 같아요"

    [노컷 인터뷰] '최고의 치킨' 앤드류 강 역 주우재 ②

    드라맥스 '최고의 치킨'에서 앤드류 강 역을 맡은 배우 주우재 (사진=iHQ 제공)

     

    주우재를 실제로 만나면 모델이라는 본업을 새삼스레 실감하게 된다. 188㎝라는 큰 키와 마른 몸이 어디서든 눈에 띄는 덕이다. 하지만 그의 활동 영역은 스테이지 안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tvN 예능 '문제적 남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후 '전천후 방송인'으로 활약 중이다.

    '런드리데리', '직진의 달인', '매력티비', '인생메뉴, 잘 먹겠습니다', '힙합의 민족2', '복면가왕', '골든 탬버린', '노래싸움 승부', '살짝 미쳐도 좋아', '연애의 참견', '연애직캠' 등 패션, 생활, 음악, 먹방, 연애상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방송에 출연했다.

    지난해부터는 '연기자 주우재'로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중이다. MBC '이리와 안아줘', MBN '설렘주의보', 드라맥스 '최고의 치킨'까지 연달아 드라마 3편에 출연했고,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영화 '걸캅스'도 올해 안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주우재를 만났다. 점심시간과 잠깐의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는 내내 긴 시간 인터뷰를 해 온 탓인지, 목이 조금 잠겨있었다. 그 와중에도 어떤 질문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일문일답 이어서.

    ▶ 작년 한 해 연기 활동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으며 지냈는데, 차기작 보고 있는 게 있나.

    일단 개봉 앞둔 영화가 있는데, (다른 건) 아직 결정난 게 없다. 영화는 '걸캅스'인데 우당탕탕 왁자지껄 코믹 형사물이다. (웃음) 되게 코믹한 배우분들의 모습과 되게 어두운 범행 모습들, 되게 통쾌한 액션의 모습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는 형사물이다. 정말 시원하게, 통쾌하게 웃을 수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다. 저는 악역을 맡았다.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악역을 맡았다. (웃음) 작년 여름에 한창 찍었다.

    ▶ 악역을 연기한 소감은 어떤가.

    어후~ 모든 역할은 그게 정말 가벼운 캐릭터든 악역이든 무거운 캐릭터든 정말 다 어려운 것 같다. 제가 그 영화를 통해서 (악역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같은 팀이 있기 때문이다. 함께한 배우들이 있어서 잘 맞춰갈 수 있었다. 저 혼자 단독 악역이었으면 어땠을지 잘 모르겠다. 아직 못 봐서 결과물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촬영은 무사히 마쳤다. 현장에서 윤상현, 라미란, 염혜란 등 선배님들께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좋은 배우들이 많이 출연해주신 작품이다.

    주우재는 KBS N joy '연애의 참견'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연애의 참견' 캡처)

     

    ▶ 본인을 더 많은 시청자에게 알린 대표작 중 하나가 예능 '연애의 참견'이다. 시즌 2까지 계속하고 있는데, '연애의 참견'만의 매력이 있다면 뭘까.

    '연애의 참견'에 나오는 모습이 99.9% 저다. 아예 저 그대로다. 저뿐만 아니라 김숙, 한혜진, 곽정은, 서장훈 등 출연자 누나 형들도 진짜 솔직한 그들의 모습으로 방송한다. 그렇게 꾸밈이 없어서 보시는 분들도 공감을 격하게 하시는 것 같다.

    ▶ 연애 고민을 풀어놓는 프로그램인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이 있다면. 워낙 많겠지만 한두 개만 꼽아 달라.

    매회 말이 안 되는 사연들이 많이 와서 어느 하나 꼽기가 어렵다. 이거는… 와, 진짜 못 고르겠다. (웃음) 사연 받은 것만 해도 100개가 넘는다, 이제는.

    아, 최근 사연 중에 결혼하려는 여자 상대가 몇 년 전에 내 사촌 형과 만나던 사이인 게 있었다. 뒤늦게 알았는데 이게 가능할까요? 하는 거였다. 이런 건 되게 안타까운 사연이라고 본다. 차라리 아예 말이 안 되는 나쁜 짓을 하는 거면 속 시원하게 화가 나고 말 텐데 안타까운 사연들이 오면, 되게 마음이 답답하더라.

    ▶ '연애의 참견' 출연하기 전과 후 연애관에 변화가 있나.

    저는 남녀 간의 연애 심리에 맞춰서 얘기한다기보다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어떤 기본적인 상식선에 기준을 두고 얘기하는 편이다. 연애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거나 그러진 않았다. 저는 그냥 진짜 제가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를, 매주 똑같은 기준으로 얘기하는 것 같다. 사연만 다를 뿐이지.

    ▶ 그동안 여러 프로그램에 나왔더라. 어느 하나에 치우쳤다고 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다. 이렇게 다양한 섭외가 들어오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아무래도 라디오를 오래 하다 보니까 카메라에 대고 소통하는 것에 어색함이 없고, 제가 그런 걸 좋아해서 작가님들이 (섭외)해 주신 게 아닐까. '복면가왕'은 음악을 워낙 좋아해서 나갔다. 패션 프로그램은 당연히 직업상 패션에 대한 얘기를 나눴고, 다른 토크쇼나 이런 것들까지 되게 다양하게 했던 것 같다. 심지어 노동하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돌아보니 진짜 다양하게 했던 것 같다. (웃음)

    모델, 방송인, 연기자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주우재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서울 재즈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등 음악 행사에도 나갔고, 평소에도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 점을 살리는 프로그램에 더 출연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그런 게(제 모습이) 비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긴 하다. 절 아시는 분들은 제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이미 다 아신다. 라디오를 어릴 때부터 많이 좋아해서 라디오에 자주 나왔던 뮤지션 분들을 너무 좋아했다.

    ▶ 음악 애호가로서 요즘 즐겨듣는 음악을 추천해 줄 수 있나.

    아, 이거 너무 옛날 사람처럼 보일 것 같은데… (웃음) '빛과 소금' 앨범을 다시 좀 듣고 있다. 빛과 소금 멤버 장기호 씨라고, '키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셨던 분이 있는데 그분 앨범도 많이 듣는다. 최신 노래도 많이 듣는데 가끔 옛날 앨범이 당겨서 듣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면 며칠 동안 그 노래만 듣는다.

    ▶ 'TV 덕후'라고 들었다.

    TV 많이 본다. 좋아하는 예능은 여전히 정말 꼬박꼬박 챙겨 보고 드라마도 많이 보면서 공부도 많이 한다. 진짜 옛날 영상들은 유튜브 이런 거로 많이 본다.

    ▶ 팬심 갖고 보는 프로그램을 추천한다면.

    예능은 '놀라운 토요일'을 열심히 보고 있다. 요즘에 되게 즐겨 본다. 드라마는 좀 다양하게 많이 챙겨보려고 하고 있다. 드라마 보면서 연기적으로 배울 게 있을까 하고 많이 좀 찾아보는 편이다.

    ▶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 드라마가 달리 보이게 되는 부분이 있나.

    다른 게 보인다기보다 드라마 보는 시선이 좀 달라진다고 해야 하나? 예전에는 연기에 집중해서 본다기보다 이 이야기가 언제 전개될까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이 배우는 여기서 이렇게 하네?' 이런 걸 되게 많이 챙겨보는 것 같다. '나라면 여기서 이렇게 했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 드라마 챙겨보는 걸 공부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주우재는 연기 활동을 열심히 해 사람들에게 자신을 연기자로 인식시키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예전엔 댓글 거의 안 본다고 했는데 지금은 보나.

    그렇게 막 들어가서 보진 않는데 지나가면서 많이 보이는 것 같다. 근데 정말 요즘은 '연애의 참견' 때문인가, 너무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시더라. 그래서 되게 얼떨떨하다.

    ▶ 다른 연예인들보다 출발이 늦은 편인데, 장단점이 있다면.

    많이 늦었다, 모델도 스물여덟에 데뷔했으니까. 빠르면 열다섯 살부터, 늦어도 고등학생 때 많이들 하시니까. 정말 늦게 데뷔했는데 어떤 장애물을 느껴본 적은 거의 없다.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립된 상태에서 데뷔해서, 오히려 제가 하는 행동에 조금 더 신경 쓸 수 있었고, 조금 더 영리하게 어떤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기도 서른 넘어서 시작한 게 빠른 건 아니지 않나. 늦었다고 하면 늦은 건데 그래서 저 자신을 더 빨리 인정할 수 있는 것 같다. 제가 모자란 부분이 뭔지에 빨리 인정하고 자각하고 고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작품을) 더 많이, 다양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 마지막 질문이다. 새해 계획이 궁금하다.

    올해 계획, 목표가 사실 거창하진 않다. 올해 안에 연기자로서 활동을 많이 해서 올해 말쯤 됐을 때 '연기자 주우재'라는 인식이라도 좀 생겼으면 좋겠다. 그럼 저한테는 너무 큰 선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참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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