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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조사단장 "지열 발전 지진 중 가장 규모 커..아픈 일"



사건/사고

    포항 지진 조사단장 "지열 발전 지진 중 가장 규모 커..아픈 일"

    땅 속 수압 높은 온수 순환, 암석 자극
    지열 발전 자극으로 발생한 작은 지진들
    본진에 영향 미칠 수 있는 범위 내 위치
    프랑스, 스위스 지열 발전으로 지진 발생
    반면교사 삼아 위험 관리 철저하게 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3월 20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이강근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

     


    ◇ 정관용> 포항 지진. 이게 지열발전소에 의해서 촉발됐다. 이런 조사 결과가 나왔죠. 포항 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의 이강근 연구단장을 바로 연결합니다. 단장님, 안녕하세요.

    ◆ 이강근>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열발전소가 여기 언제 생겼어요?

    ◆ 이강근> 아마 2010년부터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실제 시설하는 건 그 몇 년 뒤에 시작을 했고요.

    ◇ 정관용> 그런데 지열발전소하고 지진하고 어떻게 연결되는 겁니까?

    ◆ 이강근> 사실 지열발전소가 아니라 지열발전을 하기 위한 실증연구 그런 걸 하고 있었고요. 지열발전을 하려면 땅속 깊이 물을 집어넣고 땅에서 데운 물을 다시 뽑아 올려서 그걸 발전에 이용하는 시스템이거든요. 그런데 땅을 깊이 뚫어서 물을 순환시키려면 땅의 깊은 곳에서는 열은 많이 갖고 있는데 물을 순환시키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그래서 그 물이 잘 순환되는 통로를 만들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강제적으로 좀 높은 수압으로 약간 암석을 자극하거나 깨는 그런 작업을 하게 되는데 그런 과정에서 작은 지진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높은 수압으로 인해서 작은 지진이 발생한다. 좋아요. 그 다음에는요?

    ◆ 이강근> 그런데 그게 지열발전을 하기 위한 땅속에 있는 저류창이라고 그걸 만드는 원리인데 그게 이제 좀 컨트롤을 잘못하면 또는 아주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단층을 잘못 건드리면 뭔가 조금 더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을 갖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럼 이번에 정부조사단은 한 1년여 조사를 하면서 이건 자연발생이 아니라 지열발전에 의한 거라고 딱 단정 짓게 된 명확한 근거는 어떤 겁니까?

    ◆ 이강근> 그게 이제 일단은 인과관계가 증명이 돼야 되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 에 참석한 이강근 정부조사연구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연구단은 포항지진은 포항지열발전소가 땅속에 물을 주입하면서 발생한 지진이라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 이강근> 이전에는 이상하게 시기적으로 정확하게 겹친다. 지리 자극을 하니까 바로 주변에서 작은 지진들이 나고 또 저희가 이번에 밝혀낸 것은 그 지열점을 굴착을 하는 과정이고 시초용액이 지층으로 많이 빠져나가는 일이 있었는데 그런 있고 나서도 바로 직후에 작은 지진들이 발생해서 시간적인 상관관계는 충분히 있다. 어떻게 인과관계를 증명하느냐 하는 부분에서 포항 지진이 일어난 위치가 참 중요했거든요. 그런데 그 위치가 수리자극이라고 물을 집어넣어서 암석에 소위 물의 통로를 만드는 그런 작업을 할 때 유발돼서 나타났던 지진들의 위치하고 포항 지진이 본진이 발생한 위치가 하나의 면상에 지하에 이렇게 위치가 되면서 그 발생하는 위치들도 한 수백 미터 범위 내에 다 포함이 돼 있었고 그것을 유발한 지진들이 분포하는 범위 내에 포항 지진의 본진의 위치가 발생하기 때문에 포항 지진이 발생한 본진의 위치는 수리 자극으로 인해서 발생한 작은 지진들의 영향 범위 내에 소위 단층을 자극한 범위 내에 포함됐기 때문에 이건 포항 지진 본진은 이 작은 지진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는 것을 알고 그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 정관용> 제가 이해한 바대로 설명하면 높은 수압으로 물을 땅속으로 쏘아댈 때마다 작은 지진이 난 것은 입증이 됐다. 그리고 그 작은 지진들이 쭉 쌓이다가 어떤 단층에 자극을 주어서 본진으로 나왔을 수밖에 없는 그런 위치적 분포 하에 있다 이 말씀이군요.

    ◆ 이강근> 시기적으로도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이런 지열발전소가 우리나라에 포항 말고 다른 데도 있습니까? 아니면.

    ◆ 이강근> 우리나라에는 포항에서 처음.

    ◇ 정관용> 처음이고요.

    ◆ 이강근> 발전소라기보다는 발전소를 만들기 위한 실증 연구과정. 그게 우리나라에서 처음 포항에서 시도가 됐습니다.

    ◇ 정관용> 그럼 이 지열발전소는 지금 현재도 발전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겁니까?

    ◆ 이강근> 발전을 한 적은 없고요. 발전을 하기 위한 실증연구 과정에서 포항 지진이 발생하고 그 이후에 중단이 돼 있습니다.

    ◇ 정관용> 그다음에 다른 나라에도 지열발전소들이 있잖아요.

    ◆ 이강근> 많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그 나라들은 왜 지진이 안 납니까?

    ◆ 이강근> 아까 말씀드린 작은 유발 지진들은 날 수밖에 없고요. 그게 만들어져야 또 물길을 만드는 거니까. 그런데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에서 했던 것과 비슷한 형태, 우리가 이제 EGS 지열발전이라고 하는데 지하 심부로 들어가서 땅을 좀 깨서 물을 순환하는 시스템은 스 위스에도 있고 프랑스에도 있었고 그렇게 있는데 다른 나라에도 지진이 난 사례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즉 이런 형태의 지열발전 연구로서는 가장 큰 지진이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좀 아픈 면이죠.

    ◇ 정관용> 그 얘기는 지열발전이 작은 지진은 유발할 수 있으나 그게 큰 지진으로 갈 개연성이 있는 다시 말해서 잘못된 위치에서 시작했다는 거 아닌가요?

    ◆ 이강근> 잘못된 위치거나 아니면 이제 좀 어느 시점에 중단 내지는 이런 게 필요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좀 있기는 합니다.

    20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에 있는 포항지열발전소 모습. 이날 대한지질학회는 2017년 발생한 포항지진은 인근 지열발전소가 촉발했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 정관용> 아니, 단도직입적으로 우리나라는 그러면 이제 앞으로 지열발전소 이런 실험도 하면 안 됩니까, 해도 됩니까, 다른 장소에서는?

    ◆ 이강근> 저희가 판단할 때는 어차피 지금 지열발전이라는 것이 작은 지진들을 잘 관리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청정에너지를 얻고 이런 시스템인데 우리가 한번 뭔가가 잘못돼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그렇다고 이걸 영원히 하지 않을 거냐라는 면에서는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고 오히려 이걸 반면교사로 삼아서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는 좀 더 이런 위험관리 이런 것들을 잘하면서 할 수 있는 오히려 교훈을 얻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앞으로 더 그런 연구는 있어야 되겠군요. 그러니까 위치선정이 잘못된 건지 아니면 운영관리가 잘못된 건지 이런 것 등등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요. 오늘 고맙습니다.

    ◆ 이강근> 감사합니다.

    ◇ 정관용> 포항 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의 이강근 단장, 이강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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