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들과 9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긴급 의원총회를 가지며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9일 "청와대발(發) 의혹 기사들이 나오는데, '이게 나라냐'라고 외치며 집권한 청와대에 '이게 청와대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당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민심을 거스른 대통령의 장관 임명과 김의겸 전 대변인 사기대출, 경호처장의 청소갑질 기사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한국당은 이에 강력 반발,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긴급의총을 열고 문 대통령과 청와대를 규탄했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문재인 정권의 인사검증과 관련해 "조국 민정수석 경질은 물론 야당을 무시하는 청와대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인사검증과 잘못된 공직기강 확립에 대해 왜 그렇게 책임을 지지 않는지 문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며 "사과하는 데 인색할수록 대통령은 민심과 결별하게 되고, 결국 국민 심판에 직면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와대의 장관 임명 강행을 야당에 대한 무시로 규정, 대여투쟁과 함께 대안 야당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어제 청와대 메시지는 국회를 무시하면서 아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당은 저항하되 대안 제시하는 야당이 돼 한층 강하게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야당은 이번 4월 국회에서 강한 투쟁과 함께 책임을 다하는 모습으로 국민과 가까이 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당은 긴급의총 직후 ▲인사검증 실패한 조국 수석 경질 ▲임명강행 관련 문 대통령 사과 ▲청소갑질 의혹 관련 주영훈 경호처장 파면 ▲김의겸 전 대변인 특혜대출 의혹 엄중수사 등 4가지 요구를 담은 결의문을 청와대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