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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웅들의 이야기 '열혈사제', "We Will be Back"



방송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 '열혈사제', "We Will be Back"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하며 20일 종영
    '우리'가 되면 '약자'도 승리할 수 있음 보여줘
    '정의'가 갖는 의미에 대해 되새기는 시간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사진=SBS 제공)

     

    '구담 어벤져스'가 "We Will be Back!"(우리는 돌아올 것이다)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다. 힘없는 '약자'도 '우리'가 되면 권력과 폭압에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소중한 메시지를 남기고 말이다.

    지난 20일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연출 이명우, 극본 박재범, 제작 삼화네트웍스)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된 39회와 40회(최종회)는 각각 18.6%와 22.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높은 시청률보다 더 큰 의미는 '악'에 대한 단죄를 제대로 보여준 작은 영웅들 '구담 어벤져스'의 승리가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선사하며 완벽한 해피엔딩을 보여줬다는 데 있다.

    '열혈사제' 최종회에서는 부패 카르텔을 모조리 소탕하고, 다시 정의의 힘을 세우는 '구담 어벤져스'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구담시 안에서 온갖 권력과 폭력을 휘두른 '구담구 악의 카르텔'은 모두 그에 응당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이들의 악행이 세상에 알려졌고, 마침내 이영준(정동환 분) 신부의 명예도 회복됐다.

    '구담 어벤져스'의 정의는 단순히 '악'을 처단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들에게 '정의'는 '책임'이기도 하다. 그것은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는다. 정의를 추구하는 이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책임이다.

    모든 일을 마무리한 '구담 어벤져스'는 스스로 책임을 지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 김해일(김남길 분)은 사제직을 내려놓고 떠날 준비를 했으며, 구대영(김성균 분)과 강력팀 형사들은 사표를 제출했다. 박경선(이하늬 분) 역시 자신의 형량을 매겨 죗값을 받으러 나섰다.

    그러나 누구보다 정의의 의미를 되새기며 책임지려는 '구담 어벤져스'에게 선물 같은 또다른 책임이 주어진다.

    박경선은 검찰 상부에 스카우트되어, 구대영 및 강력팀 형사들과 팀을 이뤄 적폐・부패 세력들을 잡는 일을 하게 됐다. 김해일에게는 교황님이 직접 찾아와 사제로 남아주기를 청했다.

    이렇게 자신의 자리를 지킨 '구담 어벤져스'는 또 다른 악의 무리들과 싸워 나가게 됐다. 마지막까지 유쾌하면서도 통쾌함을 선사한 '열혈사제'는 "We Will be Back"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구담 어벤져스' 시즌 2를 희망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그들의 어떤 모습에서 희망을 본 것일까.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사진=SBS 제공)

     

    ◇ 약자들이 쟁취해 내는 '작은 정의'에 관한 이야기

    '열혈사제'는 작은 정의가 모여 올바른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영화 '배트맨' 속 부패가 가득한 고담시처럼 '열혈사제' 속 '구담시'는 부패와 비리로 뒤덮인 악의 도시였다. 그러나 배트맨처럼 거대한 히어로가 아닌 '작은 영웅'들이 구담시 정의를 위해 싸웠다.

    이영준 신부의 죽음으로 시작된 김해일의 분노는 부패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불씨가 됐다. 비록 개개인은 작고 힘도 약하지만, 김해일의 분노는 구담구 소시민들에게 두려움에 맞서 불의와 싸울 수 있는 '희망'을 줬다. 잃어버린 양심과 정의를 되찾고 두려움 앞에서 용기를 내는 법을 알려줬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다른 이들을 짓밟던 이들을 변화했고, 부정부패가 일상이던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힘을 모아 싸워갔다. 어쩐지 빤한 권선징악 스토리 같지만, 작은 촛불이 하나하나 모여 변화의 시작을 이뤄낸 현실의 우리에게 구담의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 분노하는 사제 김해일

    검은 사제복을 휘날리며 나쁜 놈들에게 주먹을 날리는 것으로 구마를 행한 분노하는 '열혈사제' 김해일이란 독특한 히어로에 시청자들은 빠져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사제의 이미지를 벗어나 '악'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김해일에게 우리는 더 큰 통쾌함을 느꼈다.

    진지함과 B급 코미디를 넘나들면서도 어색함 없이 김해일이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구현해 낸 배우 김남길이 있었기에 우리는 '열혈사제'에 몰입할 수 있었다.

    ◇ 현실의 갑갑함을 한 방에 날리다

    '열혈사제' 속 '구담시'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정치와 검경 등 공권력, 조폭, 사이비 종교가 결탁해 서민을 짓밟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을 현실 그 자체였다. 또한 드라마 안에서 보이는 사건들은 현실의 사건에 기반한 만큼 우리는 더 분노하고 갑갑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레 "분노할 때는 분노해야죠"라고 말하며 악인을 단죄해 나가는 김해일을 통해 우리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갑갑한 현실에서는 좀처럼 이뤄지기 힘든 '정의구현'을 드라마에서나마 이루며 통쾌함을 느꼈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사진=방송화면 캡처)

     

    ◇ 패러디와 B급 코미디 가득한 재미

    악에 맞서 정의를 되찾는다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열혈사제'는 패러디와 B급 감성으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킹스맨'을 패러디한 설사화 꽃잎 CG를 비롯해,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오마주하며 매회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속 녹아든 패러디를 찾는 것도 '열혈사제'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길리슈트, 강아지 복면, 범죄자 변장, 타짜 변신 등 '구담 어벤져스'의 기상천외한 작전들도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 배우, 배우, 그리고 배우…배우의 발견과 재발견

    진지함과 B급을 오가는 드라마의 매력을 살린 배우들의 호연도 '열혈사제'의 인기 이유 중 하나다.

    '열혈사제'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는 이른바 '믿고 보는 배우'의 힘을 보여줬다. 캐릭터를 살려내는 주연 배우들은 물론이고 조폭 황철범 역의 고준, 신입형사 서승아 역의 금새록도 극의 중심에서 활약하며 드라마를 이끌어 갔다.

    여기에 개성 넘치는 신 스틸러로 등장한 롱드래곤 장룡 역의 음문석, 쏭삭 역의 안창환, 모카빵 오요한 역의 고규태, 타짜 수녀 김인경 역의 백지원, 천재 아역 스타 출신 신부 한성규 역의 전성우 등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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