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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자유한국당은 왜 국회의장실을 점거했을까?

국회/정당

    [Why뉴스] 자유한국당은 왜 국회의장실을 점거했을까?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대기자


    권영철의 와이뉴스. 권영철 대기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제가 이미 예고는 했습니다. 지금 국회가 얼어붙었고 여기저기에서 참 드라마 같은 일들이 펼쳐지는데. 특히 어제(24일)는 국회의장실에서 사보임이라는 걸 가지고 국회의장실을 점거하는 건 국회 역사상 초유의 일이고 게다가 성추행 논란까지 벌어지는 참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졌죠.

    ◆ 권영철> 그렇죠. 그런 문제들이 어제 하루 종일 국회가 난장판이었다, 아수라장이었다. 이런 얘기들을 계속 듣고 있는 상황이었죠. 어쨌건 오늘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신속 처리 안건 패스트트랙 지정에 들어가잖아요. 오늘 정개특위, 사개특위 각각 들어가야 되는데 그걸 막기 위해서 그런 일이 일어난 거죠. 국회의장실. 자유한국당은 왜 문희상 국회의장실을 점거했을까. 이걸 오늘의 주제로 잡았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국회 의장실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선거제 개편안 및 공수처 설치법안 등 신속처리안건과 관련해 의장실을 점거하자 경호를 받으며 의장실을 빠져 나가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 김현정> 갑자기 점거하게 된 거예요?

    ◆ 권영철> 어제 오전에 로텐더홀 앞에서 철야 농성을 했잖아요. 철야 농성을 마치고 아침에 의원 총회를 하고 곧바로 국회의장실로 밀고 들어간 겁니다. 그러니까 이게 자유한국당 원내 대표실에서 의장실로 가겠다는 통보는, 연락은 있었다 그럽니다. 그런데 누가 언제 어떻게 가겠다는 얘기는 없는 상황에서 문희상 의장이 비서관 회의를 진행하는 상황에 한국당 의원들이 밀고 들어온 겁니다. 그런 상황으로 시작된 거고요.

    ◇ 김현정> 그리고서 이제 난장판이 된 거예요.

    ◆ 권영철> 예.

    ◇ 김현정> 그 당시 상황을 잠깐 들어볼까요?

    ◆ 권영철> 상황 잠시 한번 들어보시죠.

    (국회의장실 소음) 이은재의원> 의장님 사퇴하세요. 문희상> 의원직 사퇴부터 하세요, 그러면. 이은재> 의원직 사퇴를 왜 합니까? 제가 뭘 잘못했다고. 문희상> 의장에게 이런 대우를 하는 이런 국회가 전 세계에...

    ◆ 권영철> 완전히 뭐 난장판, 아수라장인데.

    ◇ 김현정> 지금 의장님 사퇴하세요 하는 건 이은재 의원 목소리고.

    ◆ 권영철> 원래 사퇴하세요 전공이잖아요

    ◇ 김현정> 별명이 '사퇴요정'이잖아요. 그러니까 문희상 의장도 지지 않고 의원님도 사퇴하세요. 이런 거죠.

    ◆ 권영철> 의원직부터 먼저 사퇴하세요.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국회 의장실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선거제 개편안 및 공수처 설치법안 등 신속처리안건과 관련해 의장실을 점거하고 항의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호통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 김현정> 먼저 사퇴하세요. 그러다가 이렇게 소리만 들어도 여러분 아시겠죠. 의장을 둘러싸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수십 명이 막 소리를 지르고 있는 상황에서 성희롱, 성추행 논란은 어떻게 벌어진 거예요?

    ◆ 권영철> 이게 방금 들으신 대로 막 논란이 시끄럽고 대화가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문희상 의장이 다른 일정을 이유로 나가려고 일어서서 나가니까 이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에워싸고 막은 겁니다. 그런데 이게 몸싸움으로 막았다가는 폭행 시비가 일어날 수 있으니까 그것도 옆에서 박대출 의원이 몸싸움하지 말라고 외치면서 막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나가려고 하니까 뒤에서 "여성 의원들이 막아야 돼". 이런 얘기가 들리더라고요, 동영상 들어보니까...

    ◇ 김현정> 처음에는 남성 의원들이 전면에 있었는데 여성 의원들이 막아야 돼라는 말을 누가 했어요?

    ◆ 권영철> 어떤 여성 목소리였는데 누구인지는 확인이 안 됐고.

    ◇ 김현정> 알 수가 없고.

    ◆ 권영철> 그러니까 임이자 의원이 문희상 의장 앞에 있지 않았어요. 뒤쪽 편에 있다가 그 남성 의원들을 비집고 문희상 의장 앞으로 오더라고요.

    ◇ 김현정> 저도 동영상 봤거든요. 갑자기 나오시는 걸 봤는데 그게 누군가가 나가라고 한 거군요. 여자 의원이 나가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24일 국회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저지하고자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실을 점거한 채 긴급의총을 열고 의장실을 점거하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을 성추행 했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촉구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 권영철> 어제 국회 기자들 사이에서는 자유한국당에서 성추행 트랙으로 가자, 프레임으로 가자라고 했다는 얘기도 나돌았는데 거기까지는 확인된 동영상은 못 봤고요. 어쨌건 그 동영상에 나오는 장면으로는 '여성 의원이 막아야 돼'라는 얘기가 나오고 그 뒤에 임이자 의원이 바로 앞에서 막는데 임이자 의원이 작은 편입니다. 그런데 문희상 의장을 두 손으로 벌려서 이렇게 막으니까 문 의장이 갈 곳이 없는 거예요.

    ◇ 김현정> 문희상 의장은 체격이 있는 편이잖아요. 임이자 의원은 왜소한 편이고. 그런데 임이자 의원 저도 영상 봤습니다마는 임이자 의원이 두 팔을 에워싸듯이 문희상 의장을 막았어요. 둥글게 막았어요. 물론 닿지는 않았어요. 둥글게 막았어요. 문희상 의장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죠.

    ◆ 권영철>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된 거죠.

    ◇ 김현정> 옆으로 가면 손에 부딪히고 이런 상황.

    ◆ 권영철> 그러다 보니까 이제 그런 와중에서 약간 복부에 손이 닿았던 모양입니다. 이게 성희롱이라 그러니까 문희상 의장이 발끈해서 그럼 얼굴 볼을 만지면서 이게 성희롱이냐라고 한 게 된 거죠.

    ◇ 김현정> 복부를 먼저 터치를 했어요. 그러자 이거 성희롱이다.

    ◆ 권영철> 터치인지 뭔지 닿았겠죠.

    ◇ 김현정> 닿았어요. 그러자 볼을 살짝...

    ◆ 권영철> 만지는, 두 번 만지는 게 나오죠. 이게 성희롱이냐고 얘기하는 게.

    ◇ 김현정> 그게 몇 초 정도 돼요?

    ◆ 권영철> 그냥 순간적이죠, 뭐.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스틸 사진, 정지 사진으로 보면 이렇게 볼을 만지고 멈춰 있는 것 같이 사실은 보여서 좀 놀랐는데 동영상으로 보니까 순간이기는 하더라고요.

    ◆ 권영철> 그것도 아주 조심스럽게 하는 그런 모습이었는데. 이거를 성희롱, 성추행으로 몰아서 한국당 여성 의원들이 의장직 사퇴하라고까지 성명을 내고 이렇게 기자 회견을 하는 걸 보면서. 그러니까 국회 대변인실에서는 자해 공갈이라는 표현까지 나왔잖아요.

    ◇ 김현정> 자해 공갈단 수준이다. 이런 얘기를...

    ◆ 권영철> 교통사고에서 자해 공갈 수준. 제가 보기에는 자해공갈은 조금 과하지만 어쨌건 '할리우드 액션' 그 이상으로 보였습니다.

    ◇ 김현정> 할리우드 액션이라는 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렇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지만 문희상 의장이 굳이 또 볼을 만질 필요는 뭐가 있었는가. 성추행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빌미를 준 거 아닙니까?

    ◆ 권영철> 그 점에 대해서는 본인이 사과를 한 것으로 봤는데 어쨌건 그런 상황 자체를 만든 거. 국회의장실을 한국당 의원들이 예고 없이 밀어닥쳐서 점거했다는 거. 임이자 의원이 뒤쪽에 있다가 갑자기 앞에 나타나서 온몸으로 에워쌌다는 것은 자초한 것은 틀림 없어 보이죠. 의도해 보인다.

    문 의장, 의장실 항의 방문한 임이자 의원과 신체접촉(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논란을 자초한 거 아니냐라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말씀이세요. 그러면 왜 몰려갔나를 보면 결국 사보임 허가하지 말라. 이거 요청하러 간 거죠?

    ◆ 권영철> 그러니까 이것도 조금 사실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표면적인 이유가 일단 국회의장실로 몰려간 표면적인 이유는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사법개혁특위에서 의원직 사보임 문제 때문에 아니겠습니까?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을 허가하지 말아라 요구하는 것이고. 여야 합의 없는 선거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라. 그게 끊임없는 요구들, 목소리가 있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사보임이라는 건 여러분, 저희가 몇 번 설명해서 아실 거예요. 선수 교체, 의원 교체하는 건데 그런데 오신환 의원은 바른미래당 소속 아닙니까?

    ◆ 권영철>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바른미래당의 오신환 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반대파 의원들이 몰려가서 항의했다면 이해를 하는데 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점거. 문희상 의장 표현에 의하면 겁박 수준까지 그렇게 간 거예요?

    ◆ 권영철> 목소리를 들어보면 국회의장실에서 문희상 의장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대화하는 목소리를 들어보면 사실상 겁박에 가까웠죠.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어제 취재 기자들이 물어봤어요. '왜 바른미래당에 가지 않고 국회의장실을 점거하느냐?' 물었더니 "국회의장이 사보임을 허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답을 하더라고요.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 대표가 사보임을 신청하면 국회의장이 결정하는 구조 아닙니까? 그것 때문에 갔다고 얘기하는데 제가 봐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보임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조금 월권 아닌가.

    ◇ 김현정> 그러니까 김관영 원내 대표한테 가서 얘기하지 않고 의장실로 가서 그렇게 한 것이 일각에서는, 일각에서는 이 이슈를 좀 더 장악하기 위해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을 위해서 오히려 의장실로 간 것은 아닌가. 이런 분석도 나오긴 하더라고요.

    오신환 의원(사진=연합뉴스)

     

    ◆ 권영철> 그러니까 이게 사실은 그게 표면적인 이유는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 문제인데. 실질적인 이유를 대자면 자유한국당이 사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 김현정>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없죠. 패스트트랙 이 상황에서는.

    ◆ 권영철> 지정이 되면 이게 절차가 진행되는 거잖아요. 절차가 진행되면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어쨌건 뭐 몸으로 막는 것은 그동안에 우리가 '동물국회'라고 얘기해 왔던 것은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안 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에 만들어진 법인데 그러다 보니까 할 수 있는 게 국회의장실이라도 가야 되고 점거 농성, 철야 농성도 해야 되고 장외 집회도 해야 되고 이거밖에 없는 거죠.

    ◇ 김현정> 첫 번째 이유, 국회의장실로 몰려간 첫 번째 이유는 지금 말씀하신 패스트트랙을 막을 뾰족한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 권영철> 그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자유한국당으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 뭐든지 다 하겠다. 점거 농성이 됐건 하다못해 임이자 의원의 성추행 논란을 키워서 다른 문제로 몰고 가건 어쨌건 다 하겠다는 거죠.

    ◇ 김현정>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겠다.

    ◆ 권영철> 사실은 패스트트랙이 오늘 지정이 되면 최장 330일. 빨리 되면 240일에서 270일까지 끝날 수도 있잖아요. 뭐든지 다 하겠다는 거죠. 이게 정미경 최고의원. 지금 현직 의원은 아닙니다마는, 전직 의원입니다마는 어제 MBC에 출연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자유한국당은 앞으로 집권하기가 어려워진다. 이해찬 대표가 말한 100년 집권이 된다."면서 "자유한국당은 영원히 집권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여기에 초점이 있다"는 얘기를 했어요.

    ◇ 김현정> 연동형 비례 대표는 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된다라는 어떤 사활을 건 행동이라고 보시는 거군요.

    ◆ 권영철> 자기들 불리하다라는 얘기죠. 민주당도 사실 불리하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그리고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 처리에 합의하자 나경원 원내 대표가 20대 국회는 없다고 말했는데 그 대목 한번 들어보시죠.

    나경원> "결국 좌파, 장기 집권 플랜이 시동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에 선거제와 그리고 공수처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태우는 순간 20대 국회는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한국당 입장에서는 연동형 비례 대표제가 되면 정의당 같은, 민주평화당 같은 소수당도 힘을 얻게 되고 그러면 민주당의 힘이 더 세지지 않겠는가. 2중대, 3중대 이런 표현을 계속하는 거예요.

    ◆ 권영철> 실제로 지지율이 높아지면 과반 획득이 가능하겠지만 이렇게 되면 다당제로 가는 길이거든요, 사실은. 그게 양당제보다는 다당제에서 자유한국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낮지 않느냐는 그런 얘기기는 하고요. 그리고 국회의원들은 선거가 다가오면 모든 걸 선거에 사활을 걸잖아요. 그런 면이 있고요. 어쨌건 지금 나경원 원내 대표가 20대 국회는 없다고 했는데 올 들어 사실 1월부터 20대 국회는 사실상 없는 상황 아닙니까?

    ◇ 김현정> 맞습니다.

    ◆ 권영철> 개점 휴업 상태기 때문에 새삼스러워 보이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도대체 이 상황은 언제 종료가 되고 다시 20대 국회는 정상으로 돌아갈지 권영철 대기자 잘 어제 상황 정리해 주셨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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