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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리뷰] 文 정상외교 경쟁력…6월 다시 시험대



통일/북한

    [한반도 리뷰] 文 정상외교 경쟁력…6월 다시 시험대

    ■ 방송 : CBS 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대담 : 홍제표 기자

    (사진=청와대 제공)

     

    ◆ 임미현 > 한반도와 동북아 국제정세를 살펴보는 <한반도 리뷰> 시간입니다. 홍제표 기자,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갖고 나왔나요?

    ◇ 홍제표 >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취임 2주년 특별대담이 인터뷰어의 진행 방식과 태도 때문에 논란이 됐었는데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좀 다른 이유로 화제가 됐습니다. 일부 매체에서 보도 된 내용인데, 일본 네티즌들이 문 대통령의 대인배적 풍모에 찬탄했다는 것입니다. 한 네티즌은 문 대통령이 "더 공격적인 공방이 오갔어도 괜찮았겠다"며 진행자를 오히려 감싸는 모습을 보이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비교하며 "그릇의 차이가 어지간하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사전 약속된 질문지 없이 80분간 생방송을 이어간 사실에도 놀랍고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과연 아베 총리라면 가능했을까 하는 물음표와 함께였습니다. 물론 일부 네티즌들의 반응일 것입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웃나라에서 우리 국가원수가 이런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이런 소통 능력이 외교적 측면에서도 반드시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많은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최종 결실을 맺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다음 달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요 정상들의 외교 경쟁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 임미현 >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진솔하고 겸손하다는 것인데, 이런 것들이 외교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요?

    ◇ 홍제표 > 최근 리비아 무장세력에 피랍됐다 풀려난 우리 국민의 석방 과정이 대표적인 예로 생각됩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는데 여기에는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 간의 신뢰관계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현 정부 초기에만 해도 이명박 정부의 바라카 원전 수주 당시 체결된 비밀 군사 양해각서(MOU) 이행 문제로 불편한 사이였습니다.

    문 대통령의 외교적 장점은 진정성과 신뢰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국 이익을 앞세울 수밖에 없는 냉엄한 정상 간 외교에서도 인간적 호감을 이끌어내고 개인적 친분을 쌓게하는 좋은 덕목인 셈입니다. 문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응우엔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 신남방 주요국 정상들과 가까운 관계를 맺은 것도 이런 '개인기'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자료사진)

     

    ◆ 임미현 > 반면에 진정성도 좋지만 노회한 외교술도 필요하다, 다소 순진한 외교를 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실제로 비핵화 협상이 장기 교착될 조짐을 보이고, 일본과의 관계는 최악인 상태가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 홍제표 > 이른바 '하노이 노딜' 이후 비핵화·평화 프로세스가 위기를 맞고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비판을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 70년간 굳어진 한반도 냉전질서와 주변 강대국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돌파할 책략을 기획하고 실행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 북한을 압박하는 냉철한 현실인식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입니다.

    "신뢰도 높은 지도자라는 측면에서는 의심할 여지없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구체적인 비핵화 행보에서는 제재완화를 좀 성급히 꺼냄으로 해서 국제사회와 맥을 달리한 부분이 있었다. 그것이 좀 조정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진정성은 외교와 어울리는 말은 아닙니다. 사실, 외교관은 '자국 이익을 위해 거짓말하도록 외국에 파견되는 정직한 사람'이란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상외교에까지 이런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북한으로부터도 '오지랖' 힐난을 받을 만큼 중재자.촉진자.당사자 역할에 혼선이 제기될 정도라면 보완은 분명 필요해 보입니다.

    ◆ 임미현 > 그럼, 이쯤에선 다른 나라 지도자들에 대한 평가도 필요해 보입니다.

    ◇ 홍제표 > 아무래도 주변 4강 지도자들이 눈에 띌 수밖에 없는데, 하나 같이 다 '스트롱 맨'들입니다. 구 사회주의권의 시진핑, 푸틴은 말할 것도 없이 트럼프나 아베도 민주주의 체제이지만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있다는 점에서 개인적 외교 역량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됐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경우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블라디보스톡 북러 정상회담에서 자국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 전국에 생중계 됐는데 돌발질문에도 막힘 없이 답변하는 관록을 과시했습니다. 사회체제를 떠나 강대국 지도자로서 장수하는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 임미현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홍제표 > 먼저 이 대목을 들어보시죠.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

    김 위원장으로선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의 쓰린 기억들일 텐데요. 경험이 많지 않는 젊은 지도자의 한계, 조급성을 드러낸 대목입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경험을 살려서 유창한 영어로 서방 기자들에게 어필하며 외교무대에 데뷔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북한 이미지를 단번에 뒤바꿀 수 있었을텐데 결과적으로는 영어에 능통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어는 잘 한다고 합니다. 어찌됐든 현대 외교에서 정상의 일거수일투족, 공공외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 임미현 > 그런데 동북아 주요 정상들이 다음달에 잇달아 회동을 갖는 것 아니겠습니까? 문 대통령으로서는 또 한 번 외교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네요.

    ◇ 홍제표 > 다음달 말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일, 한러, 미중, 미러, 중일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고 한일, 한중 정상회담과 함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문 대통령의 어깨가 무거울텐데, 앞으로 차세대 국내 지도자들에게도 국제감각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의 말입니다.

    "아울러 차기 대권주자들도 글로벌 리더십 발휘해야 국민들로부터 지지 받는 시대 왔다. 국내 정치에 매몰된 리더십으로는 한계가 있고,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 받기 어렵다. 지금부터 글로벌한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내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에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방문한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재임 당시에는 방코델타아시아(BDA) 파동 등으로 북핵해결 국면에 훼방꾼으로도 인식되던 분입니다. 생전에는 결코 가깝지 않은 관계였기 때문에 방한 배경이 더 주목됩니다. 노 대통령이 꿈꾸던 자주외교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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