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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검침원에게 '안전점검만 하고 가느냐'..2인1조 근무 필요"



노동

    "여성 검침원에게 '안전점검만 하고 가느냐'..2인1조 근무 필요"

    충격 받은 여성 검침원, 트라우마로 자살 시도까지..
    울산 경동도시가스 하청 안전점검원, 70명 모두 여성
    강제 신체 접촉 등 트라우마로 일 관둔 경우도 있어
    전과범 세대인지 모르고 방문..2인1조 매뉴얼 유명무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5월 22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정희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분회 여성부장)

    ◇ 정관용> 울산에 40대 여성 가스안전 점검원이 남성 혼자 사는 원룸에 점검 차 방문했다가 감금되고 추행 위기에 놓였습니다. 다행히 탈출은 했습니다만 그 트라우마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기도를 했어요. 또 다행히 구출이 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울산의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분회 안전에 대한 대책 없이 일할 수 없다.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고 있는데요. 파업에 참여하고 계신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분회의의 김정희 여성부장을 연결해 봅니다. 부장님, 안녕하세요.

    ◆ 김정희> 안녕하세요.

    ◇ 정관용> 바로 자살 시도했던 분 현재 건강상태는 어떻습니까?

     


    ◆ 김정희> 현재 집에서 쉬고 있고요. 심리치료도 병행해서 받고 있고요. 가족들도 모두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는 과중에 사측에서 피해자한테 전화로 다그쳤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거는 무슨 말이에요?

    ◆ 김정희> 회사에서 다그친 게 아니고 조사를 받으러 갔는데 경찰은 ‘몸에 터치도 없었고 추행이 없었으니까 이게 조사하기가 애매하다’고 얘기를 했다 하고요. 그래서 본인이 ‘그러면 내가 무슨 일을 겪어야만 조사를 해 줄 거냐’ 그렇게 얘기를 했다하더라고요.

    ◇ 정관용> 경찰 쪽에서 그런 식으로 반응을 했다.

    ◆ 김정희> 네. 그랬는데 이제 본인이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이렇게 신원조회를 하니까 경찰들 자기들끼리 이것 봐라 하면서 웅성웅성하더래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 사람이 3일 전에도 지나가는 여자 분한테 손을 잡아달라 했다. 이래서 경찰서에 온 적이 있다 하더라고요.

    ◇ 정관용> 가해자가?

    ◆ 김정희> 네.

    ◇ 정관용> 지금 그래서 그 가해자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요?

    ◆ 김정희> 그러니까 가해자한테 물어봐야 될 걸 자꾸 피해자한테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이러니까 자꾸 그게 생각이 나잖아요. 그러고 있었는데 저희들이 월 초에 되면 1일이나 2일쯤 이게 평일일 경우 회사에 들어가서 교육을 받아요. 그러니까 저희들은 매일 출근을 하는 게 아니고 현장으로 바로 출근을 하고 회사에는 한 달에 한 번만 들어가요. 이제 2일 날 하여튼 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이 성추행 사건이 있다 보니까 회사에서 몇 년 동안 안 하던 성교육을 갑자기 잡혔다고. 울산시 여성 그쪽 교육을 잡아서 성교육을 했어요. 그러고 성교육을 하는 도중에 이 사람이 막 갑자기 우는 거예요. 그 생각이 났으니까.

    ◇ 정관용> 그 피해 당하신 분이.

    ◆ 김정희> 네. 그때 이제 한 일주일인지 7일 정도 쉬고 2일 날 교육에 참여해서 3일부터 또 일을 들어갔거든요.

    ◇ 정관용> 아이고.

    ◆ 김정희> 그러니까 그 생각이 났으니까 막 통곡을 하더라고요.

    ◇ 정관용> 완전 회복되기도 전에 일단 다시 또 업무에 투입됐다, 이 말씀이네요.

    ◆ 김정희> 네, 네.

    ◇ 정관용> 지금 울산지역 가스 안전점검원이 모두 몇 분이고 또 전원 여성입니까?

    ◆ 김정희> 저희들은 경동도시가스 밑에 서비스센터라고 하청으로 보시면 돼요. 거기에 4개 센터가 있는데 4개 센터 중에 안전점검원으로 일하는 사람이 한 70여 명 정도 되고요. 모두 다 여자입니다.

    ◇ 정관용> 전부?

    ◆ 김정희> 네.

    ◇ 정관용> 어떤 일들이 벌어집니까? 이분은 또 어떤 일을 당하셨던 거고.

    ◆ 김정희> 자세하게는 저는 잘 못 들었는데요. 동료가 하는 말이 그것도 이게 사고가 난 게 4월 5일 날 그게 발생이 됐는데 자기가 혼자서 끙끙거리고 있다가 16일쯤 돼서 동료들, 저희들이 모임을 하거든요. 그런데 거기에서 ‘언니, 내가 이런 일을 겪었다. 점검을 하러 갔는데 고객이 안전점검만 하고 가느냐’ 이러면서 막아섰다라고 까지만 들었습니다.

    ◇ 정관용> 또 그 밖의 피해 사례들이 그동안 쭉 있었죠?

    ◆ 김정희> 네. 저기 2015년도에도 저희들이 기자회견하고 하면서 한 사건이 있었잖아요. 그때도 아침에 9시쯤에 안전점검을 하러 갔는데 고객이 저희들이 가스레인지, 보일러, 계량기, 배관, 이쪽으로 점검을 하거든요. 거기는 아파트였는데 가스레인지 쪽에서 점검을 하고 있는데 남자 분이 와서 이제 몸을 부비면서 해서 ‘떨어져 있어라. 제가 점검을 하겠다’ 했는데 보일러실까지 따라와서 자기 성기를 문대면서 엉덩이 쪽을. 그렇게 한 거예요. 그러고 점검을 하고 나가려고 하니까 ‘한 번만 안아주고 가라’. 막아섰어요. 현관 앞에서. 그래서 신발도 못 신고 밀치고 왔던 그 사건이었죠. 그 동료도 결국 이게 트라우마 때문에 일을 못 하고 그만뒀어요.

    21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 여성가스점검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반웅규 기자)

     


    ◇ 정관용> 가스안점점검 하려면 반드시 실내에 들어가야만 하고. 그런데 예를 들어 남자만 혼자 있다든지 이런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오겠습니다 할 수도 없는 게 매달 97% 성과 완료 못하면 임금을 삭감한다면서요?

    ◆ 김정희> 네.

    ◇ 정관용> 그러니까 배당된 집이 만약 100채라고 하면 그중 97곳은 꼭 반드시 점검을 마무리해야만 월급을 받을 수 있다 이거죠?

    ◆ 김정희> 올은 100% 받을 수 있고요. 97%를 완성을. 그러니까 실점검이에요. 저희들이 97%를 점검을 완료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한 달에 한 1200건을 받잖아요. 그러면 저희들이 1200집을 다 돌아도 몇 번을 가도 실점검 97%를 해야 인정을 하는 거예요.

    ◇ 정관용> 사람이 없으면 못 들어가죠.

    ◆ 김정희> 네. 그건 저희들 잘못이 아니잖아요. 저희들은 점검을 하러갔는데도 불구하고.

    ◇ 정관용> 알겠어요. 알겠어요. 그뿐만 아니라 좀 위험해 보이는 집도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거 아니겠습니까?

    ◆ 김정희> 그렇죠. 그러고. 제가 한 마디 더 해도 될까요?

    ◇ 정관용> 네.

    ◆ 김정희> 2015년도에 성추행 있었던 그 집을 다른 점검원이 또 간다는 거예요. 그분은 몰랐어요.

    ◇ 정관용> 이러한 성추행이 있었던 집이다라는 걸 알려주지도 않는다?

    ◆ 김정희> 그렇죠. 그러고 또 왜 나라에서 내려오는 거 있잖아요. 성범죄 뭐 그것도 저희들한테 고지를 안 해요.

    ◇ 정관용> 2인 1조로 다닐 수는 없습니까?

    ◆ 김정희> 2인 1조로 저희들은 요구하는 게 2인 1조죠. 2인 1조 저희들 매뉴얼에도 보면 2인 1조라는 말이 나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행을 안 해요. 회사에서는. 왜냐하면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 정관용> 알겠어요. 이거는 회사 차원뿐 아니라 좀 사회적으로 정부 차원에서도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 같습니다. 오늘 이러한 고발의 말씀까지 일단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김정희> 네.

    ◇ 정관용> 울산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에 김정희 여성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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