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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김여정 판문점 보내 李여사 조문 전달



국방/외교

    김정은 위원장, 김여정 판문점 보내 李여사 조문 전달

    • 2019-06-12 18:43

    조문단은 보내지 않았지만 여동생 보내 최대한 예우
    조문단 파견은 부담된 듯
    남북 경색 속 6·12 1주년에 고위급 접촉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로 된 조화가 놓여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조화와 조의문을 전달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날 오후 5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차관, 박지원 의원을 만나 김 위원장이 보낸 조화와 조의문을 전달했다.

    정의용 실장 등은 김여정 제1부부장을 15분가량 만난 뒤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장례위원회와 유족들께 보내는 조의문과 조화를 김여정 제1부부장을 통해 전달했다"며 "서울에 도착하는 대로 유족에게 정중히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또 김여정 부부장이 전한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에 대해 "이희호 여사의 그간의 민족 간 화합과 협력을 위해 애쓰신 뜻을 받들어서 남북 간 협력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이어 "오늘은 고인에 대한 남북의 추모와 애도의 말씀에 집중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는 메시지나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한 친서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북한 측은 "12일 17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귀측의 책임 있는 인사와 만날 것을 제의한다"며 "우리측에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인 김여정 동지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 부부장은 통일전선부 이현 실장과 함께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 나왔다.

    정부는 전날 장례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 측에 부음을 전달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및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조문단 파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조문 전달로 대신했다.

    김 위원장이 조문단을 파견할 경우 자연스럽게 남북대화 재개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제기됐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당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했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조문단을 보내지 않은 것은 아직 남북 및 북미대화 재개의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판단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 제1부부장을 판문점까지 내려보낸 것은 최대한 예우를 갖춰 조의를 표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희호 여사는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당시 방북해 조문하면서 김 위원장을 만났었다.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남북대화 재개의 물꼬를 트기 위해 심혈을 쏟는 가운데 마침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1주년인 이날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뤄져 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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