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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위기 넘긴 르노삼성 노사, 상생의 길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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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위기 넘긴 르노삼성 노사, 상생의 길 나가야

    지영한 칼럼

    (사진=연합뉴스)

     

    전면파업과 공장 부분 폐쇄를 잇따라 철회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2일 오후 늦게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5일 노조의 파업돌입 이후 파국으로 치닫던 노사간 대립이 반전을 거듭한 끝에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조합원 찬반투표가 남았지만 우선 노사 집행부가 대승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르노 삼성자동차 노사는 지난 1년간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벌여왔지만 기본급 인상 문제에 이견을 보이는 등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지난 5일 노조는 전면 파업에 돌입했고 사측도 부분 직장 폐쇄로 맞서는 등 노사간 극한 대결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의 전면 파업 선언에도 생산직 조합원의 출근율은 60%대를 유지했다. 특히 회사가 부분 직장 폐쇄에 들어간 날에는 66%이상의 조합원이 출근했다고 한다.

    노조 집행부의 강경 대응에 부담을 느낀 노조원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노조가 서둘러 파업을 접은 배경으로 보인다.

    르노 삼성차는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무분규 사업장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노사가 대화와 타협으로 노사현안을 해결하는 능력과 경험이 있었던 셈이다.

    노조 집행부가 늦게나마 현장의 요구를 수용한 점은 다행이다.

    (사진=연합뉴스)

     

    명분에 매달려 현실과 동떨어진 노동운동을 벌이는 일부 강성노조가 살펴보아야 할 대목이다.

    무엇보다 르노 삼성자동차를 둘러싼 내외의 생산 환경은 녹록치 않다. 노컷뉴스의 보도(르노삼성, 파업 상처 끝 잠정합의안 도출…대타협 이룰까-6월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 3월 르노 삼성차의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49%에 그치는 등 실적이 급락하고 있다.

    르노 삼성차의 국내 판매 실적은 완성차 5개 업체 중 꼴찌이다. 내수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 노사 갈등마저 지속되니 엎친 데 덮친 격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다 오는 9월이면 르노 삼성차 부산공장의 자동차 생산 물량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그런데도 노사분규 여파로 아직까지 프랑스 본사로부터 신제품의 생산 물량 배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자칫 노사 공멸의 상황도 우려되고 있다.

    14일 열릴 노조의 찬반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에 대한 타결가능성은 높다고 예측된다. 하지만 한 차례 부결했던 적이 있었던 만큼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날로 치열해지는 국내외 자동차 업계의 시장상황에서 공존과 상생의 길이 무엇인지 르노 삼성차 노사는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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