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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관련 증거를 없애는 데 관여한 혐의로 삼성전자 이모 부사장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애초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태도를 보인 이씨는 최근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등 변화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삼성전자 재경팀 소속 이 부사장을 증거인멸교사·증거은닉교사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5월5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삼성 수뇌부 임원들과 이른바 '어린이날 회의'를 열고,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 방침을 논의한 뒤 이를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 등에서 불거진 일련의 증거인멸 정황과 관련해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역할에 주목하고 개입 경위와 '윗선'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 (이미지=연합뉴스)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 직원들의 파일과 이메일 등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JY', '미전실(미래전략실)', '합병' 등의 키워드가 담긴 자료 등이 삭제된 것도 사업지원TF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부사장이 핵심 역할을 맡은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5일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 부사장은 애초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본인과 관련한 증거인멸 혐의 일부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취지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부사장이 재무흐름에 정통한 인물인 만큼 증거인멸뿐만 아니라 사건의 본류인 분식회계 의혹에도 깊숙이 관여했다고 보고,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는 "증거 인멸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물의를 빚어 대단히 송구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이 부사장의 입장 변화가 이런 삼성바이오 등이 발표한 입장과 전혀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