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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부터 팝송까지… 무더위 날린 'Summer Festival'



공연/전시

    재즈부터 팝송까지… 무더위 날린 'Summer Festival'

    다양한 명곡, 다채로운 퍼포먼스…음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17일 저녁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명불허전(名不虛傳)'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 중 한 명인 바리톤 김동규는 확실히 대가(大家)였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콘서트에서 그는 명실상부 자신의 가치를 톡톡히 증명하며 관객을 홀렸다.

    16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김동규의 'The Summer Festival'(주최 CBS)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으로 꾸며졌다.

    약 2시간의 공연 시간이 언제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관객들은 몰입했고, '여름 축제'라는 타이틀처럼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고 모두가 즐겼다.

    공연의 레파토리 역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명곡들로 촘촘하게 구성됐다.

    김동규는 이 같은 명곡을 편곡하며 공연을 진두지휘했다. 오랜 기간 김동규와 합을 맞춘 DK의 앙상블의 멋진 호흡도 돋보였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눈빛만 봐도 연주가 가능하다"라는 김동규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김동규의 색에 맞춰 편곡된 명곡들과 DK 앙상블의 멋드러진 연주는 한 여름밤 관객들을 음악의 바다로 빠트리기에 충분했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며 무대가 암전되자 웅장한 음악이 펼쳐졌다. 영화 '라스트 모히칸(The Last of The Mohicans)' 메인 테마곡의 멜로디였다. 김동규는 멜로디에 맞춰 손수 피리를 불며 관객들을 광활한 자연의 세계로 인도했다.

     

    선선한 바람을 타고 협곡을 나는 독수리 같은 장엄한 멜로디는 웅혼하게 파도치며 관객의 귀를 두드렸다.

    성공적으로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낸 김동규는 이번엔 이들을 아름다운 나폴리의 바다로 안내했다.

    김동규의 울림 있는 목소리는 '돌아오라 소렌토로(Torna a Surriento)'를 통해 관객들에 젖어 들었고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이어진 바통은 재즈 보컬리스트 고아라가 받았다. 고아라는 청아한 음색으로 프랑스 샹송인 '쎄씨봉(C'est Si Bon)'을 열창하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후 등장한 소프라노 김나영은 '라 팔로마(La paloma)'를 부르며 정열적인 멜로디를 선사했고, 뮤지컬 테너 윤지환은 첫 소절만으로도 유명한 곡 '카루소(Caruso)'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노래해 몰입감을 배가시켰다.

    장르를 넘나들며 세계 곳곳의 음악 여행을 떠났던 관객들은 이번엔 한국을 찾았다. 다시금 등장한 김동규는 윤지환과 함께 한국의 유명 가곡인 '향수'를 열창했다.

    바리톤과 테너의 멋들어진 하모니는 관객들의 마음을 자극했고, 이는 관객과 성악가가 함께 부르는 하모니로 이어졌다.

    잠시나마 향수로 잔잔해졌던 마음은 다시 정열로 불타올랐다. 모든 가수가 나와 부른 '밤볼레오(Bamboleo)'는 집시와 같은 자유로운 멜로디로 관객들의 귀를 경쾌하게 물들였다. 이윽고 등장한 정은경&진재희의 살사 댄스는 클라이막스를 선사하며 1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어진 2부 역시 숨돌릴 틈 없는 레파토리로 이어졌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메인 테마곡의 멜로디가 들리자 관객들은 언제 인터미션을 가졌냐는 듯 빠르게 공연에 몰입했다.

    이후 김나영은 '아트 이즈 콜링 포 미(Art is Calling for Me)'를 부르며 빼어난 고음으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김동규는 '마이 멜로디 오브 러브(My melody of love)'를 부르며 팝송으로 음악 장르의 폭을 넓혔다.

    윤지환은 영화 '어바웃 타임'의 OST로 유명한 이탈리아 곡인 '일 몬도(IL Mondo)'를 선보이며 감동을 선사했고, 고아라는 녹색의 조명빛이 물든 화려한 무대와 함께 '마스 퀘 나다(Mas que nada)'를 열창하며 객석을 삼바의 색깔로 물들였다.

    다음 무대는 재즈로 꾸며졌다. 재즈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곡인 '인 더 무드(In the mood)'는 관객들의 흥을 돋궜고, 이후 이어진 명곡 '마이 웨이(My way)'에서는 객석과 무대의 구분 없이 모두가 한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한 여름밤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수놓았다.

     

    이번 공연에서 김동규는 단순히 성악가로서만 관객을 찾지 않았다. 때로는 지휘자로, 때로는 진행자로, 또는 연주가로 변신을 이어가며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관객을 마주했다.

    그의 걸출한 입담도 여전했다. 특유의 유머 코드를 앞세운 그의 유려한 진행은 곡이 전환되는 사이사이 관객을 찾으며 공연을 촘촘하게 포장했다.

    관객도 이러한 김동규의 열정에 큰 박수와 환호로 화답 화며 공연을 마음껏 즐겼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김동규는 앙코르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르며 무대를 뛰어 내려갔다. 객석으로 다가선 그는 관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를 전했다.

    한편, 아름다운 명반과 퍼포먼스로 한여름의 무더위를 떨쳐버릴 수 있는 김동규의 'The Summer Festival'은 17일 저녁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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