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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메이 마지막 연설, '포퓰리즘·권위주의' 경계 강조



국제일반

    英 메이 마지막 연설, '포퓰리즘·권위주의' 경계 강조

    • 2019-07-18 06:55

    "최적의 정치 위해 양보해야…타협 못하면 잘못된 길로 가"
    "정치권 언어 갈수록 거칠어져"…트럼프 간접 비판 해석도
    "브렉시트합의문, 국민투표 결과 존중하며 우려까지 감안한 것"

    런던 채텀하우스에서 연설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연합뉴스)

     

    다음 주 물러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전 세계 정치에서 절대주의와 포퓰리즘이 민주적 가치를 약화시킨다고 비판했다.

    영국 언론들은 메이 총리가 구체적인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자국의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과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했다.

    공영 BBC 방송,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채텀하우스에서 총리 자격으로 사실상의 마지막 대중연설을 했다.

    메이 총리는 포퓰리즘과 권위주의 등이 국제질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이 외면하고 있는 파리 기후변화협정,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등 다자협정을 옹호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기후변화와 같은 시급한 국제적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며, 타협은 결코 '더러운 말'(dirty word)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도자의 역할은 지킬 수 없는 것을 약속하거나,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하기보다는 진짜 우려를 해결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또 "정치에서 최적의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서로 양보하려는 의향과 설득, 팀워크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반대로 "승자와 패자의 정치, 절대주의, 끊임없는 투쟁은 우리 모두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메이 총리는 "원칙과 실용주의를 결합하지 못하고, 필요할 때 타협하지 못하는 무능이 우리의 모든 정치적 담론을 잘못된 길로 몰고 가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또 이 같은 행태는 단순히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 계속 주장하면 결국에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절대주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절대주의 정치는 다른 합리적인 견해를 수용하는 것을 거부한다고도 비판했다.

    메이 총리는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이나 존슨 전 장관에 대한 것이냐는 질문에 특정 인물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라고 답변했다.

    이 같은 절대주의는 영국 정치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극우와 극좌 정당이 유럽은 물론 곳곳에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 총리는 정치권의 언어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고 탄식했다.

    나쁜 언어가 제지되지 않으면 나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어떤 이들은 다른 이들의 견해를 비하하지 않고서는 동의하지 않는 방법을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메이 총리의 발언이 최근 미국 민주당 내 유색 여성 하원의원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을 지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브렉시트와 관련해 메이 총리는 유럽연합(EU)을 떠나기로 한 2016년 국민투표 결과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이 EU 탈퇴와 잔류 중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방식으로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메이 총리는 "어떤 이들은 내가 지난 3월 29일 '노 딜'을 감수하고 영국을 EU에서 탈퇴하도록 해야 했다고 말한다"면서 "깨끗한 브렉시트를 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이를 멈추는 방법을 찾을 것을 요구하는 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자신이 EU와 합의에 도달한 브렉시트 방안은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하면서도 EU에 남기를 원했던 이들의 우려까지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앞으로 브렉시트와 관련해 어떤 길을 택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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