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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9년 공들인 혁신학교, 철자도 틀린 공문 한 장에 폐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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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끝작렬]9년 공들인 혁신학교, 철자도 틀린 공문 한 장에 폐교되나

    '송정중 → 송전중' 오기, '염강초 →영광초' 오기
    200억 규모 학교 신설, 조건부 통폐합 3곳 중 2곳 오기
    교육부 · 서울교육청, '승인 요청서' 확인 요청에 함구

    2016.12 중앙투자심사 결과 알림.(자료=교육부 제공)

     

    서울 강서구에 송정중학교는 9년째 혁신학교를 운영하며 올해 1월에는 거점 혁신학교로 선정되었습니다.

    380여개 서울지역 중학교 중 혁신학교는 40여개, 거점 혁신학교는 4개입니다.

    송정중학교는 혁신학교 중에서도 가장 모범적이고 선도적인 학교로 인정받은 겁니다.

    송정중은 과거에 뒤떨어진 학교로 인식되었지만, 교장공모제를 통해 새 교장이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혁신학교로 지정되어 수업을 다양화하고 토론식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 모두가 우열 구분 없이 수업에 흥미를 느낀다고 합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5월 송정중 폐교 설명회를 시작으로 최근 폐교 동의 학부모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폐교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교사와 학부모들의 열성으로 혁신학교 면학 분위기가 정착된 상황에서, 송정중 폐교 절차 진행은 당연히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송정중 통폐합은 서울시교육청이 결정한게 아니고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에서 결정해서 내려보낸 것이다"고 답변했습니다.

    교육부는 2016년 12월 '마곡 2중 신설을 승인하되, 개교시까지 3개 학교를 통폐합한다'고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조건부는 교육부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서울시교육청이 요청한 것을 교육부가 조건 이행을 믿고 승인해 준 것입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교육부 회신 공문에서 통폐합 대상 학교 3개 중 2개의 철자가 틀린 것입니다.

    송정중은 송전중으로, 염강초는 영광초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200억 교부금 지원 사업에 폐교 대상 학교 이름이 두 곳이나 틀리다니, 행정공문 처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의 승인요청서가 오기인지, 교육부의 회신공문이 오기인지 확인 요청을 했으나 양측 모두 함구하고 있습니다.

    공개하지 않으니 어떤 게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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