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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노쇼 논란의 호날두에 'NO'한 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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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노쇼 논란의 호날두에 'NO'한 팬심

    지영한 칼럼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선수인 호날두와 메시 가운데 누구를 더 좋아하는지 물으면 우리 축구팬의 선호도는 거의 반반으로 나뉜다.

    두 선수에 대한 논쟁은 간혹 말싸움으로 번져 감정이 상하기 일쑤이다. 실력으로는 용호상박이지만 이제 한국의 팬심은 호날두에서 메시 쪽으로 기울 듯 하다.

    '호날두 노쇼' 의 파장이 법정분쟁으로 번지는 등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경기 입장권을 구매한 일부 축구팬은 한국의 주최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종 준비에 착수했다. 참여자만해도 벌써 2300명에 달한다.

    일부 법조인도 더 페스타와 호날두, 유벤투스 팀을 사기죄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한다.

    여기에다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경기 표값 환불을 요청하는 청원 건이 수 십 건 게시됐다.

    지난 26일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와의 친선경기는 단순히 스타 선수 한명이 빠졌던 시합으로 대충 넘기기엔 경기 전후 진행 과정에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적지 않다.

    호날두가 45분이상 뛰기로 계약했다는 주최사의 홍보로 경기 전 예약에서는 6만 5천석의 입장권이 15분만에 모두 판매됐다. 하지만 호날두는 단 1초도 뛰지 않았다.

    어이없는 일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근육에 문제가 있다며 출전하지 않았던 호날두는 이탈리아로 돌아간 뒤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러닝머신에서 뛰는 장면을 공개했다.

    경기 내내 호날두를 애타게 연호하며 출전을 갈망했던 축구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경기 시작 1시간전까지 호날두가 출전할 것처럼 액션을 보인 유벤투스측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다. 기만이고 우롱이다.

    한국 축구는 이미 9년 전 FC 바르셀로나 방한 초청경기 때도 메시의 출전 여부를 놓고 한 차례 홍역을 겪었다.

    당시엔 메시가 15분간 경기에 출전해 논란이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해외구단 초청경기 때마다 갖은 수모를 겪고 자존심에 상처가 나고 있다.

    해외 유명 구단의 초청 경기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스포츠 경기를 두고 '국가적 자존심'까지 거론할 것은 없다. 그럼에도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태도에 실망하고 자존심을 구긴 우리 축구팬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되고 타당하다.

    유벤투스와 주최사,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사태의 전후 과정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

    이제 호날두와 메시에 대한 관심도 좋지만 K리그에서 땀과 눈물을 쏟는 우리 선수들에 대해 더 각별한 사랑과 성원을 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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