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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중 폐교 반대 "운동장도 절반인 학교로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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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송정중 폐교 반대 "운동장도 절반인 학교로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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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정중 운동장 8,000㎡, 마곡2중 운동장 2,300㎡
    2년 6개월 폐교 추진 밀실행정, 설문조사도 왜곡
    송정중 유지 43%, 학교 유지 충분
    4-5년 후 또 학교 신설 수요 예상, 송정중 유지 필요

    1일 오전 서울교육청 앞에서 열린 '송정중의 폐교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에서 송정중 학생 및 공동대책위 관계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서울 강서구 송정중 학부모와 학생들이 9년째 운영중인 혁신학교 폐교 추진에 항의하며 1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는 송정중 재학생을 비롯해 학부모· 지역 주민 모임, 전교조와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송정중학교 폐교를 반대하는 공동대책위원회' 50명 가량이 참석했다.

    2014년부터 송정중 인근 마곡지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이후 가칭 '마곡2중' 신설 계획이 추진되면서 송정중 폐교가 추진되었다. 1개 학교를 신설하면 3개학교를 통폐합 해야 하는 학교총량제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 학교 김용주 교사는 "폐교 대상 학교 당사자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상식이다. 신설 마곡 2중 건물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 학기 전에 송정중 학부모들의 동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비민주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서울 강서구 송정중 전경.(사진= 김영태 기자)
    송정중이 위치한 공항동 주민 박인석(77세)씨는 "신설학교 터가 현재 송정중의 절반도 안 돼요. 운동장 하나도 안 나오는 좁은 면적이거든요. 아이들 뛰어노는 운동장도 못 만드는 곳에 학교를 신설하기 위해 기존 학교를 희생시킨다는 건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지금까지 절차가 정당하지 않았다. 주민 입장에서 분개하고 어이 없는 일이다"고 질타했다.

    송정중 운동장은 8,000㎡, 마곡2중 운동장은 2,300㎡이다. 마곡2중 부지는 당초 강서경찰서 이전부지여서 면적이 좁다.

    박 씨는 이어 "이 학교를 폐교하는 것이 학생들 교육을 위해서 가치가 있다고 하면 모르지만 단순히 학교를 짓는 경제적 가치 하나를 위해서 교육적 가치를 희생시키는 것은 안 되는 거다. 100개의 가치라도 아이들의 교육적 가치보다 소중한 건 없는 거다. 더군다나 교육을 다루는 교육기관에서 교육적 가치를 무시하는 그런 행동은 주민들 입장에서는 상식에 맞지 않는 거다"고 개탄했다.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신축중인 마곡2중 전경.(사진=김영태 기자)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 이윤경 지부장은 "설문조사 내용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향후 어떤 학교로 배정받고 싶은가를 선택하는 항목에, 송정중을 뺀 것은 누가 봐도 의도적인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 지부장은 또 "송정중학교를 소규모 학교 살리기로 접근한다면,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교육부의 소규모 학교 기준인 중등 300명 이하의 학교가, 중부지원청 관할 전체 27개 중학교 중 50%에 육박하는 13개 학교이다.이 중 200명 미만의 학교도 4개교이다. 송정중에 남는 학생들이 100명이 되든 150명이 되든, 모든 아이가 우리 아이라면 학교를 살리는 방법을 찾는 게 먼저이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은 마곡2중 개교 6개월을 앞두고 학부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문항에서 '송정중이 유지될 경우' 희망학교를 묻도록 합의했으나, 이 설문 문항을 '송정중 통폐합시' 희망학교를 묻는 걸로 바꾸고, 선택지 역시 송정중을 빼는 대신 '재배치를 원하지 않음'으로 바꾸었다. '재배치 원하지 않음'은 20%로 나왔다.

    이에 송정중 폐교 반대 공대위는 "교육청이 2년 6개월동안 폐교 추진을 숨기고 밀실행정으로 밀어붙이더니, 설문 문항마저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이 설문조사 결과 송정중 폐교 찬성 57%, 폐교 반대 43%로 나왔고, 일반학교 60%, 혁신학교 40%로 나왔다.

    이에 공대위는 "모범적인 혁신학교 폐교를 반대하는 43%의 목소리는 존중되어야 한다. 43%를 학생 수로 환산하면 한 학년에 65명, 전교생 200명이 되는데 이정도의 규모로도 학교를 유지하는데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마곡 아파트 단지 학생들을 받느라 구도심 공항동의 송정초 출신 학생들을 공항중과 방화중으로 보낸 만큼, 신입생들을 공항동 지역 학생들로 배정하면 학생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곡2중은 30학교 규모로 신설된다. 한 학년에 10학급 규모이다. 그런데 마곡 2중 바로 앞 공진초 1학년, 2학년은 13학급 규모이다. 마곡단지는 3자녀,4자녀가 많아 취학 학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4~5년 후에는 마곡2중 수용 능력으로는 공진초 졸업생도 수용하지 못할 상황이다. 그렇다면 또 학교를 신설해야 한다.

    이에 따라 공대위는 "교육당국이 수요예측조사 전담반을 구성한만큼, 객관적 자료를 공개하고 마곡2중과 송정중이 공존할 수 있는 근거를 내놓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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