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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3종에 백색국가까지…반도체·스마트폰 '이중고'



IT/과학

    소재 3종에 백색국가까지…반도체·스마트폰 '이중고'

    (일러스트=연합뉴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핀셋 타격을 입은 삼성 등 국내 기업들이 백색국가 제외로 이중고를 겪게 됐다.

    수출규제 대상이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서 857개 품목으로 늘어나 사실상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피해 범위가 전방위로 퍼질 수 있어서다.

    실적 악화와 수출 감소, 반도체 업황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커지는 불확실성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단 불화수소 등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허가가 지난달 4일 규제 시작 이후 떨어지지 않고 있어 재고도 넉넉지 못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이달초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5개월 정도의 불화수소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봤다.

    이달 말쯤이면 일본 규제의 파급력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백색국가 제외로 반도체 원판에 해당하는 웨이퍼, 전자회로 필름의 원재료인 블랭크 마스크 등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게 됐다.

    웨이퍼와 블랭크 마스크는 일본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50%,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제를 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교체에 따른 비용이 적지 않은 데다 원자재와 부품 전반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실적 발표 뒤 컨퍼런스콜에서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전사 차원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해 재고를 적극 확보하고 있다"면서 "거래업체 다변화, 공정투입 최소화 등으로 생산 차질이 없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코리아'의 쌍두마차로 꼽히는 두 회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합계 4조원을 겨우 넘기면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실정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역시 소재 국산화, 공급선 다변화를 위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3종에 포함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등 앞선 소재 규제에 이어 백색국가 배제까지 겹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폰·TV 등과 관련해 제조사들이 사전에 일정 재고를 확보하고 공급처도 이미 다변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뎀과 프로세서, 이미지센서 등 다양한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TV 쪽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지만, 워낙 대상 소재 종류와 범위가 넓어 어느 정도 여파가 있을지는 예상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오는 9월 출시하는 갤럭시 폴드는 화면 보호막 역할을 하는 투명 필름 소재 FPI를 일본 업체에서 전량 납품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불소 함량이 낮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대상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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