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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성공모델 송정중 폐교로 공교육은 몰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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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혁신학교 성공모델 송정중 폐교로 공교육은 몰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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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말한 혁신학교 9년
    3무: 우열, 학업 스트레스, 학교폭력
    3유: 토론과 자치활동, 학습열과 우정, 모든 학생의 자존감
    '송정중 폐교는 대한민국 공교육의 사망선고!'

    서울 강서구 송정중학교 혁신학교 모둠수업 장면.(사진= 송정중 교사 제공)
    서울 강서구 송정중은 폐교 동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송정중은 9년째 혁신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이 학교를 폐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간 쌓아온 혁신학교의 성과를 포기한다는 것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송정중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혁신학교 9년 전통을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달 30일 이 학교를 방문해 재학생 4명과 졸업생 4명, 학부모 2명을 만나봤다.

    면담 결과, 혁신학교 9년 송정중 관찰기는 3무, 3유로 요약된다.

    없는 것(3무)은 우열, 학업 스트레스, 학교폭력이다.

    반대로 있는 것(3유)는 토론 및 자치활동, 학습열 및 우정 그리고 모든 학생의 자존감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구 송정중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자율학습방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영태 기자)
    송정중 졸업생 면담자 중에는 명덕외고 1학년 김동휘군, 연세대 신소재공학과에 다니는 한성재 군(2011년 송정중 입학), 그리고 과학동아리에서 인천 영재고에 합격한 친구를 둔 3학년 재학생 유재원 군.

    이들이 희망하는 고교, 대학을 진학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하나같이 토론식 수업, 교과별 수업, 모둠수업, 동아리 활동, 자치활동을 꼽았다.

    명덕외고 진학한 김동휘 군은 "송정중처럼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학교가 전국에 몇군데 없기 때문에 이 학교가 사라진다면 이런 좋은 교육시스템을 물려받아서 공부할 수 있는 학생들이 앞으로 얼마나 있을까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송정중을 졸업하고 올해 공항고 1학년에 다니는 이예린 양은 토론식 수업의 장점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아이들끼리 토론하며 모르는 것을 직접 찾아내고 스스로 채워나갈 수 있게 해주는 수업을 합니다. 성적도 대개 많이 올랐습니다. 강의식 수업은 그 당시 성적이 잘 나와도 나중에 기억에 하나도 안 남는데, 토론식 수업은 고등학교 와서 다 기억이 납니다. 자기가 모르는 것을 직접 찾아 공부했기 때문입니다."

    예린 양은 "모둠 수업은 모둠 구성원을 짤 때 잘한 학생과 조금 뒤쳐진 학생을 같이 묶어줍니다. 잘한 학생이 설명해주고,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것 보다 친구가 가르쳐주니까 오히려 더 집중을 잘했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학생 용의복장 규정 개정을 위한 송정중 학생 토론회.(사진=송정중 교사 제공)
    올해 송정중 2학년 김지민 군은 "다른 중학교는 강의식 수업에서 공부를 포기한 애들이 있잖아요. 이들은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 잠을 자거나 수업에 집중 안하고 장난치거나 그런게 많은데 저희 학교처럼 토론식으로 수업을 하면 그런 애들도 분위기 따라서 다른 애들과 공부를 하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뒤쳐진 애들도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아요"라고 평가했다.

    지민 군은 이어 "발표 능력 많이 향상됐어요. 선생님이 다 가르쳐주는 수업에서는 저희 의견을 발표할 기회가 없으니까 발표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저희는 수업이 대개 말을 많이 하는 분위기에서 토론도 하고, 발표도 많이 하는 분위기여서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토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수행평가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예체능 과목에 대한 몰입도가 높다. 이 학교는 시험과목 수가 적다. 시험 안보는 과목은 100% 수행 평가로 진행한다. 기술 가정 음악 미술 체육 모두 수행평가로 한다.

    올해 고교생이 된 정재원 군은 "수행평가가 한번의 시험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수업시간마다 수행평가로 결정 되는 것이거든요. 평소에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한다. 벼락치기로 공부해도 다른 학교에서는 잘 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 학교에서는 벼락치기만으로 안 되는 게 있고 그렇게 때문에 평소에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라고 평가했다.

    토론과 발표를 통한 수업 방식은 고입과 대입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한다.

    송정중 3학년에 재학중인 유재원 군은 "아무래도 과목수 적은 만큼 수행평가 집중도가 더 높아요. 중 3학년은 고입을 준비해야 하는데 그다지 걱정 안 되는 게 고교 수업에 토론식 수업이 수행평가에 들어갑니다. 토론식 수업 자체가 고입 준비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재원 군은 "여기는 수행평가에서 모둠평가가 많아요. 개인이 하더라도 피피티를 만들어 발표하기 때문에 무임승차가 없게끔 모둠 구성원의 역할 분배를 잘 합니다. 자기가 준비를 맡은 역할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고입은 물론 대입도 준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모두가 주인공인 송정중 합창 경연대회.(사진=송정중 교사 제공)
    연세대에 다니는 한성재 군(2011년 송정중 입학)은 "중학교 때 대부분 수업이 토론이었어요. 대학 와서도 교양 토론수업이 생각보다 많았다. 중학교 토론수업이 도움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성재 군은 중학교 때 독서 습관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독서 습관은 중학교 때 든 겁니다. 학부모회 주관으로 아침 독서 시간 운영이 활발했어요. 책도 추천해주셨구요. 처음엔 많이 읽지 않고 아무 거나 골라 보라고 해서 누워서 재밌게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기 위해 머리 쓰는 게 아니라 머리 식히려고 책을 뒤적이는 습관이 그렇게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학교 폭력이 없다. 학생자치활동이 활발하고, 모둠수업에서 서로 이끌어주는 수업방식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2학년 지민 군은 "학교 폭력이라는 용어를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요. 학생자치활동이 활발해 학생들이 친하지 않으면 자치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없어요. 저희 학교 특성상 축제, 학생자치활동이 대개 많죠.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학우들간 사이가 많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송정중 졸업생과 2학년 재학생을 둔 오현미 씨는 "이 학교 학생들은 자존감이 높다. 공부를 못하니까 다른 것도 못할 거다 찍혀본 적이 없다. 모두 한번씩 주인공 경험을 한 후 졸업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송정중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에 대한 집중 인터뷰는 결국 '혁신학교 성공모델 송정중의 폐교는 곧 대한민국 공교육의 사망선고와 다르지 않다'는 것으로 요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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