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쓰키 도요히사(上月豊久) 주러 일본 대사 (사진=타스/연합뉴스)
러시아 외무부가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대상인 남쿠릴열도를 러시아 총리가 방문한 데 대해 일본이 공식 항의한 것과 관련해 주러 일본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6일(현지시간) 언론 보도문을 통해 "고스키 도요히사 주러 일본 대사가 외무부로 초치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이 고스키 대사에게 러시아의 주권적 영토가 된 남쿠릴열도에 대해 일본이 항의한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국 영토 방문에 일본이 공식 논평한 것은 내정 간섭 시도에 가깝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지난 2일 남쿠릴 열도 4개 섬 가운데 하나인 이투루프 섬을 방문하자 일본 외무성이 도쿄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일본의 항의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이곳은 우리의 땅이다. 이곳은 러시아 주권 지역이다. 이 섬들은 러시아 사할린주에 포함된다. 여기에 무슨 우려할 동기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러시아와 일본은 남쿠릴열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으로 아직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평화조약 체결에 앞서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홋카이도 서북쪽의 이투루프,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의 반환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남쿠릴열도가 2차 대전 종전에 따른 국제법저 합의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반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