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일본 아이치현에서의 '평화의 소녀상' 전시에 협박문을 보낸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전했다.
신문은 경찰이 용의자로 직장인 홋타 슈지(59)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으며 용의자는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시의 한 편의점에서 협박문을 보낸 장면이 방범카메라 등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개막한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선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가 선보였지만 정치 개입과 극우 세력의 협박 등으로 전시는 3일 만에 중단됐다.
일본 아이치현은 '표현의 부자유' 전시에 대해 팩스로 협박문이 전달됐다며 경찰에 피해 신고서를 제출했다.
아이치현은 지난 2일 오전 9시쯤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휘발유 통을 갖고 전시관을 방해할 것이라는 내용의 팩스가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과 관련해 비판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정치 개입으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판과 항의의 뜻으로 '내가 소녀상'이라며 '소녀상'을 재현한 퍼포먼스가 잇따르고 있다.
이탈리아 조각가인 로자리아 이아제타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아이치 트리엔날레 검열에 항의하는 평화의 상"이라며 여성들이 빈 의자나 소녀상 옆에 앉아 '평화의 소녀상'을 그대로 재현한 사진을 여러장 올렸다.
일본인 등으로 이뤄진 여성주의 미술 단체 '내일의 소녀단'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녀상을 재현한 사람들의 사진을 올리고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아이치 트리엔날레, #검열에 반대하는 동상되기 등의 해시태그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