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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차라리 잘됐다 격려받아..기사회생의 길 찾을 것”



국회/정당

    정동영 “차라리 잘됐다 격려받아..기사회생의 길 찾을 것”

    비당권파, 탈당 명분 없어...‘선거’ 생각 뿐
    제2 국민의당 바람 없을 것...국민 외면 당연
    안철수, 보수연합 꿈꿔...신당 참여 안할 듯
    사회경제적 약자들과 공동재창당 길 모색
    박지원, 평화당을 민주당 2중대 만든 장본인
    함께 하자는 박지원, 진정성 있을까?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8월 13일 (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 정관용> 어제 국회의장과 당대표들과의 만남 자리에서 집에 불이 났다고 표현하신 분입니다. 민주평화당의 정동영 대표 연결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 정동영>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안녕치 못하시죠, 정 대표님? 불났잖아요, 집에.

    ◆ 정동영> 불이 나서 반이 타버렸네요.

    ◇ 정관용> 다 끄기는 껐어요, 불은?

    ◆ 정동영> 이제 다시 뼈대도 손질해야 하고 재창당의 길을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반이 탄 게 아니라 더 탄 게 아닙니까? 의원 숫자로 보면.

    ◆ 정동영> 숫자로는 그러네요, 3분의 1로 줄었으니까.

    ◇ 정관용> 왜 이렇게 된 거예요?

    ◆ 정동영> 저도 이유를 알 수가 없는데요. 세 가지는 분명히 없습니다. 이분들이 움직이는데 당원들의 생각은 안중에 없었고 국민이 어떻게 보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없었다고 보입니다. 세 번째는 무엇보다 명분이 없었다고 봅니다, 이 세 가지가. 그런데 이 세 가지 없이 뭘 만들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네요. 그래서 마지막 순간까지 말렸습니다만 역부족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분들은 당원도 국민도 이런 걸 원한다라고 주장하고 계시는 거 아니에요?

    ◆ 정동영> 그런데 국민이 원하면 탈당 관련 뉴스에 신문이든 방송이든 인터넷이든 댓글 달리는 거 보면 99%가 욕설입니다. 이게 바닥민심 아닐까요? 지금 탈당에 감동받는 국민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어쨌든 당의 주인은 당원입니다. 압도적 다수의 당원은 당을 왜 쪼개느냐 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당 쪼개는 걸 찬성할 당원들이 어디 있습니까? 당원은 안중에 없죠. 우리 의원들 몇몇이 모인 당인데 우리가 나가는데 어쩔거냐라는 건데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 정관용> 탈당 관련 뉴스에 99%가 욕설이다라고 하셨는데, 댓글이. 그건 탈당하는 의원들에 대한 욕설뿐 아니라 남아 있는 분들에 대한 욕설도 함께 있는 거 아닙니까?

    ◆ 정동영> 그렇죠, 뭐.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책임 있죠. 어떻게 이 작은 당 하나 제대로 건사하지 못했냐에 대해서 저의 책임이 제일 크죠. 그런데 지금 2019년 8월에 벌어진 일이 아니고요. 1년 전부터 벌어진 일입니다. 그러니까 그동안은 잠복돼 있었던 거죠. 1년 내내 불복사태였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1년 전에 당대표가 된 바로 그다음 날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 끊임없이 부정했죠. 흔들었고요. 그리고 힘을 합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걸어온 선거제 개혁을 위한 노력 여기에 그거 되지도 않을 거 뭐 거기에 당력을 쏟느냐 하는 그런 부정적인 시각이었고.

    그리고 무너진 교섭단체 복원에 대해서 정면으로 반대했고요. 교섭단체 복원 뭐하러 하느냐, 곧 없어질 정당인데. 현장정치 전국 각지의 눈물 흘리는 사람들 곁으로 달려갈 때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분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그래서 1년 동안 계속해서 불복하고 흔들고 그리고 당을 깨기 위해서 노력했던 그런 것이 이번에 수면 위로 올라온 거죠. 그래서 국민들의 반응도 그렇게 사나웠다고 생각합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사진=윤창원기자)

     


    ◇ 정관용> 1년 동안 그렇게 불복하고 흔들고 한 건 결국은 당내의 당권 다툼, 권력 투쟁 아닌가요?

    ◆ 정동영> 그렇죠, 핵심이. 그래서 이분들이 제3세력 신당을 얘기하지만 이게 목표라면 이렇게 그냥 당을 버리고 나갈 수는 없죠. 그러니까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당권을 내려놔라. 당권을 내려놔라 라는 거죠. 아까 세 가지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세 가지가 분명히 있어요. 뭐가 있냐 하면 당권에 대한 욕심, 당권을 흔들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 거죠, 당을 지키고자 하는. 두 번째는 다른 건 없고 내년 선거에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들어와야 되겠다 그런 욕심이 있는 거고 그다음에 집단사고의 함정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평정심과 균형심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집단사고의 함정이 있었다. 저는 세 가지로 보입니다.

    ◇ 정관용> 이분들은 앞으로 바른미래당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쪽에 지금 있는 호남지역 지역구를 갖고 있는 연고가 있는 의원들과 힘을 합쳐서 다시 한 번 제2의 국민의당 바람 같은 걸 불러일으켜보겠다 이런 구상 아닐까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동영> 정당은 이합집산이 정당은 아니죠. 정당은 이념으로 하는 거잖아요. 가치로 하는 거잖아요. 무슨 가치, 새로운 가치가 거기에 있습니까? 자신의 선거밖에 없는 거죠. 국민들이 지지할까요? 그러니까 지금은 누구누구가 합류한다, 누구누구가 함께하기로 했다 그렇게 얘기할 텐데. 누구누구가 함께 하지 않기로 했다는 얘기밖에 없잖아요. 그것은 뭐냐. 민심이 합류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요. 민심이 합류하지 않은 증거가 바로 인터넷에 달린 댓글을 보면 알 수 있는 거죠.

    ◇ 정관용> 안철수 전 대표도 합류 안 할 거라고 보신다?

    ◆ 정동영> 안철수 대표는 1년 반 전에 보수연합의 길을 가기 위해서 당을 깬 거 아닙니까? 이분은 지금 바라보고 있는 지점이 다르죠. 유승민, 안철수 손잡고 황교안, 나경원 보수연합 이걸 꿈꾸고 있지 않겠습니까? 크게 봐서는 그렇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제3지대 지도부로 올 구상 자체가 없다?

    ◆ 정동영> 그분들은 보수 쪽으로 자유한국당을 쳐다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탈당한 분들한테 함께하겠다는 분들이 없고 누구누구 안 한다, 안 한다만 나온다. 그러니까 무슨 비전과 전망이 있겠느냐라고 비판하셨잖아요. 그러면 탈당한 의원들 빠지고 남은 우리 정동영 대표랑 남은 민주평화당한테는 비전이 있을까요?

    ◆ 정동영> 기사회생의 길을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사람들 만나고 고견을 듣는데요. 차라리 잘됐다고 격려해 주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제 구태정치에서 해방이라는 말을 어제 내걸고 어제 탈당 사태를 성격 규정했는데요. 그렇다면 물론 저희도 하는 얘기가 구태정치 위기에 대해서 늘 성찰하고 반성하면서 새로운 길을 가야 되는 거죠. 새로운 길은 결국 제가 1년 당을 이끌면서 느끼는 것은 여의도정치에 대변되지 않은, 대표되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눈물 흘리는 사람들은 많은데 전혀 대변되지 않아요. 그분들과 함께 지금까지는 정당이라는 게 명망가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유지되고 했는데요. 이 방식을 역으로 역발상으로 그러니까 한국사회의 사회경제적 약자집단들과 공동 재창당하는 그런 방식을 추진해 보려고 합니다.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대표 격인 유성엽 의원(왼쪽 두번째)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너무 아픈 질문이라고 뭐라고 하시지 말고요. 일각에서 그런 전망을 하는 분들이 있어서 여쭤보는 건데. 상당수가 탈당하고 오히려 몸이 가벼워졌으니까 더불어민주당하고 합류하기 편해졌다. 그러니까 오히려 잘된 일 아니냐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정동영> 우리는 가고자 하는 길이 더불어민주당의 대체 정당의 길을 작지만 추구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제 개혁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마는 기득권화됐어요, 기득권 정당이에요. 그리고 몇 달 안이면 세 달 안이면 반환점을 돌잖아요, 이 정권이. 이 정권이 반환점을 도는데 세상이 뭐가 바뀌었나요? 재벌개혁을 했습니까? 검찰개혁을 했습니까? 정치개혁을 했습니까? 부동산 개혁을 했습니까? 교육개혁을 했습니까? 그대로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시대의 레일 위에 그대로 가고 있는 거거든요. 법과 제도가 바뀌어야 바뀌었다고 볼 수 있는데 단 한 건의 법률안도 제도개혁도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런 속에서 8월 31일이 시한인 정개특위 여기서 선거제 개혁까지 물 건너 가버리면 개혁파산정부가 됩니다. 그래서 민주평화당이 개혁야당으로 우뚝 서는 것이 결과적으로 이 정부를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박지원 의원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셨던데 가장 아프고 섭섭한 부분은 뭡니까?

    ◆ 정동영> 1년 동안 단 한 번도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흔들었습니다. 그것이 좀 안타깝죠. 함께 힘을 합쳤으면 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죠. 그리고 아마 이분은 텔레비전, 라디오 여기 CBS에도 고정 출연하는 걸로 압니다마는 KBS도 고정 출연하고. 각종 종편에 매일 몇 번씩 나오죠. 라디오, 텔레비전. 거의 정치 연예계를 개척하셨는데. 이분이 한 번도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어요. 이른바 문비어천가를 1년 내 365일 하는 결과 민주당은 정확하게 이중대가 돼버렸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박지원 의원은 그래도 언젠가는 정동영 대표와 함께할 거라고 하던데 아닌가요?

    ◆ 정동영> 열려 있죠. 그러나 그 분의 말에 진정성은 실려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동영>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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