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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로 풀어낸 '인간의 운명'…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



대구

    오페라로 풀어낸 '인간의 운명'…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오페라의 도시' 대구에서 오는 28일부터 10월 13일까지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열린다.

    매년 가을에 시작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올해 한 달 앞당긴 여름 끝자락에 막을 올린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의 큰 주제를 '오페라와 인간'으로 잡았다.

    여기에 '운명'이라는 부제를 더해 개인 혹은 국가를 향해 다가오는 운명의 힘과 의미를 오페라를 통해 고찰하는 계기로 삼았다.

    특히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를 맞아 축제 프로그램 구성에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축제 메인오페라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라 론디네="">, <오페라 1945="">, <운명의 힘=""> 등 4편이다.

    축제 개막작은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이다.

    이탈리아적인 양식인 이른바 '벨칸토 오페라'의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성악가의 돋보이는 기량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17세기 후반 스코틀랜드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원수 가문인 두 주인공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등장인물의 다양한 내적 감정을 벨칸토 특유의 아름다운 음악 위에 풀어냈으며 특히 몽환적 분위기에 화려한 기교가 더해진 '광란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타이틀롤은 소프라노 마혜선 씨가 맡았고 엔리코 역은 바리톤 이승왕, 에드가르도 역은 테너 아서 에스피리투가 담당한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에서 지휘자 로베르토 리치-베르뇰리Roberto Rizzi-Brignoli와 유럽 유수 극장에서 활동하는 연출가 브루노 베르거-고르스키Bruno Berger-Gorski가 제작진으로 투입된다.

    두 번째 메인오페라는 푸치니 작품 <라 론디네="">, '제비'라는 뜻의 이 작품은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푸치니의 여러 작품 중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특유의 낭만적이고 달콤한 선율로 유명한 아리아 '도레타의 꿈'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 2월 독일 공연 당시 화제가 된 제작비 10억 원 상당의 무대를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 주역들도 무대에 설 예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국립오페라단 합작인 창작오페라 <오페라 1945="">도 메인오페라로 관객을 만난다.

    연극으로 제작돼 큰 방향을 일으켰던 <1945> 작품을 오페라로 재탄생시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 올해 축제의 의미를 더욱 살렸다.

    <오페라 1945="">는 해방 직후 만주에 살던 조선인들이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머물렀던 '전재민 구제소'를 배경으로 한다.

    거대 서사 속에 감춰져 있던 민초들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삶의 모습을 끄집어냈다.

    최우정 작곡, 고선웅 연출, 정치용의 지휘 아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 등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연주단체들이 총출동한다.

    광주시립오페라단과의 합작 오페라 베르디의 <운명의 힘="">이 폐막작으로 오른다.

    18세기 초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세비야의 귀족 가문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소재로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힘에 휘말리는 세 주인공의 궤적이 펼쳐진다.

    오페라 사상 가장 위대한 서곡으로 불리는 서곡으로 시작해 '신이여 평화를 주조서(Pace, pace mio dio!), 숨지마라 알바로(Invano Alvaro) 등 다양한 성부의 곡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최고의 레오노라로 손꼽히는 소프라노 이화영,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의 프리마돈나 임세경, 카루소 국제콩쿠르 우승 테너 이병삼과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극장을 휩쓴 테너 신상근 등 최고 수준의 성악가들이 축제의 마지막을 꾸민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 돋보이는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마켓' 성격의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DIOA)'이다.

    이는 만 35세 이하 전 세계 성악가들을 대상으로 한 아시아 최초 국제콩쿠르이다.

    15개국에서 지원한 성악가 92명이 비디오 심사와 유럽(오스트리아 빈, 독일 베를린), 아시아(대구) 지역 예선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한국을 비롯한 8개국 출신의 실력파 성악가 20명이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최종 수상자 3명에게는 각각 1000만 원, 500만 원, 3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특히 본선 진출자들은 입상 여부와 관계없이 각 심사위원에 따라 극장 시즌 오페라 주·조역 또는 단역으로 캐스팅되는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 대구오페라하우스를 포함해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 드레스덴 젬퍼오퍼, 쾰른 오페라하우스, 본 극장, 오스트리아의 빈 슈타츠오퍼,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 미국 LA 오페라극장 등 세계 오페라계 최고 극장들이 연대해 실력 있는 오페라 스타 선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소극장오페라 4개 작품은 <등꽃나무 아래서="">, <루크레치아>, <세비야의 이발사="">, <돈 파스콸레="">는 청라언덕 선교사 챔니스 주택과 오페라하우스 별관 카메라타, 웃는얼굴아트센터, 서구문화회관에서 등에서 펼쳐져 대구 어느 곳에서나 즐길 수 있다.

    지난해에 이은 '광장 오페라'는 <사랑의 묘약="">의 배경이 되는 이탈리아 작은 마을을 이시아폴리스와 삼성창조캠퍼스 야외광장에 재현해 공연을 펼친다.

    또 수성못 수상무대에서 대규모 관객을 위한 수상음악회가 열린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공연과 축제의 성공을 견인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관객과 시민을 빼놓을 수 없다"며 "축제가 성장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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