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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민심에 모르쇠 하는 여야, 국민이 '만신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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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논평/사설/시론

    [칼럼]민심에 모르쇠 하는 여야, 국민이 '만신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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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영한 칼럼

    자유한국당이 3일 오후 국회에서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 기자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곽상도 의원이 준비한 자료를 보이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아세안 3개국을 순방 중인 문 재인대통령은 3일 오후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이번 재송부 요청은 국회가 법정 시한인 2일 자정까지 청와대에 청문보고서를 보내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만약 국회가 여기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재송부 기한이 지난 후 장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조국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이은 여권의 청문정국 정면 돌파 수순이지만 국민 여론이 여권과 후보자의 바람대로 따를지는 미지수이다.

    이날 새벽까지 11시간에 걸쳐 진행된 조국후보의 기자 간담회는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 벌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법과 제도로 규정된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국회의원이 아니라 언론을 통해 '셀프 청문' 형식으로 이뤄진 것이다. 어이가 없다.

    국민의 권리인 국회의 공직자 인사 검증 과정이 정치권의 파행으로 심각히 왜곡된 현실을 누가 쉽게 납득할 수 있겠는가.

    우선 후보자 가족 증인 채택 문제 등으로 이리 저리 갈지자 행보를 보이다 결국 청문회 일정 합의를 무산시킨 자유한국당의 책임이 크다.

    하지만 검찰 개혁 명분 하나만으로 조 후보자 지명의 부정적 여론에 눈 감고 의혹 감싸기로 일관하다 일방통행식 간담회로 막을 내린 민주당도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무능한 여당과 막가는 야당이 국회의 권한과 의무를 방기하고 다투는 모습에 국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치에 이른 모습이다.

    그렇다고 조국후보자가 국회를 제치고 직접 해명에 나선 것도 적절해 보이진 않는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의혹을 해명할 기회인 인사청문회가 무산된데 따른 억울함이 없을 수 없겠지만 공직 후보자가 직접 정치의 주체로 나선 것은 갈등과 논란만 부채질 할 뿐이다.

    급조된 간담회에서 조 후보자는 딸 문제와 관련해 머리를 숙였지만 사모 펀드 등 핵심 의혹에 대해선 '자신은 몰랐다, 관련이 없다'고 전면 부인하는데 그쳤다.

    당장 자유한국당은 3일 국회에서 '반론 간담회'를 개최하며 조 후보자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의혹을 확대 재생산했다.

    두 간담회 모두 청문회의 한 쪽 당사자만 참석해 열린 반쪽짜리 간담회이다. 국민의 혼란만 가중시켰다.

    8.9 개각 발표 이후 여야 대립은 심화되고 있다. 인터넷 실검 싸움 등 진영 싸움도 격화되고 있다. 국론 분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조국 후보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이 '만신창이'가 됐다고 하소연 했다. 하지만 진짜 만신창이가 된 것은 국민이다.

    국무위원 한 명 임명하는데 나라가 둘로 짝 갈리는 기막힌 현실을 바라보아야 하는 국민들의 심정이 어떻겠는가. 답답하고 참담할 뿐이다.

    조 후보자 임명 전까지 남은 시간 여야 모두 긴 안목으로 국민만 바라보고 지혜를 짜내길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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