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미얀마 옛 수도인 양곤 아웅산 묘역의 '순국사절 추모비'를 찾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아웅산 테러로 순직한 외교사절들에게 참배했다.
아웅산 테러는 북한 공작원들이 1983년 10월 9일 버마(미얀마의 옛 명칭)를 순방 중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노리고 폭탄 테러를 자행한 사건이다.
당시 서석준 부총리와 이범석 외무부 장관, 함병춘 대통령 비서실장 등 공식 수행원과 기자 등 한국인 17명과 미얀마인 3명이 사망했다.
가로 9m, 높이 1.5m, 두께 1m의 단일벽으로 설치된 추모비는 지난 2012년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아웅산 순국사절 추모비 건립위원회'를 중심으로 2년 간의 준비를 거쳐 2014년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완공됐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추모비 참배는 따라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추모비에는 순국 사절 17명의 이름과 직책이 명기됐다.
정부 관계자는 "추모비 벽 한쪽에는 작은 틈이 있는데, 이 틈이 가리키는 방향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감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 착용한 문 대통령과 회색 투피스 차림의 김 여사는 추모비 앞에서 분향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김연명 사회수석 등도 집례관의 안내에 따라 묵념을 올렸고 이어 진혼곡이 연주됐다.
추모비 참배에 앞서 문 대통령은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공식에서 "미얀마는 5300만 명의 인구와 30세 미만 젊은층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젊고 역동적인 나라"라며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가 한국이 경제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것처럼 미얀마의 젖줄 '에야와디강의 기적'을 만드는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제협력산업단지는 미얀마 정부(토지 현물 출자)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글로벌 세아의 공동출자로 조성된다.
우리 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투입해 도로와 전력 등 외부 인프라 설치를 지원한다.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1300억원 정도가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