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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 전설 깃든 해인사 '전나무'…'링링'에 부러졌다



경남

    최치원 전설 깃든 해인사 '전나무'…'링링'에 부러졌다

    경남 농작물 96ha 강풍 피해…130건 넘는 피해 접수
    335가구 정전…문화재 4건 파손
    77ha 벼 쓰러짐·사과나무 350그루 쓰러져

    (사진=함천군청 제공)

     

    경남이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강풍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상남도에 따르면, 7일 오후 2시 기준으로 도내 4곳에서 문화재가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기념물 제541호인 높이 약 30m, 둘레 5m 가량의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가 강풍에 이기지 못하고 부러졌다.

    학사대는 고운 최치원이 역임한 신라 한림학사란 벼슬에서 따온 것으로, 고운이 꽂은 전나무 지팡이가 자랐다는 전설이 있지만, 수령은 250년 정도로 추정된다.

    사적 제118호인 진주성 성곽 상부 덥게 돌인 '두겁석'도 2개가 파손됐고, 문화재자료 제261호인 함안 박한주 여표비의 기와가 파손되고 담장이 붕괴됐다.

    또, 유형문화재 제141호인 진주 응석사 대웅전 주변 전각 기와가 날아가거나 담장이 무너졌다.

    (사진=창원소방본부 제공)

     

    창원 동읍에서는 이날 오전 335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가로수 26그루가 뽑혔고, 거창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택 1동이 반파됐으며,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갔다.

    창원 등지에서는 신호등와 간판, 철제구조물 등 탈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 조치를 했다.

    아파트 유리창이 깨지거나 가로등이 쓰러졌고, 차량 위로 간판이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창원 성산구 중앙동 한 공사장에서는 크레인이 전도될 위험이 있어 긴급 안전조치를 했다.

    또, 유동 인구가 많은 창원 상남동에서는 전신주의 전선이 끊어져 바닥으로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해 일대가 통제되기도 했다.

    (사진=창원소방본부 제공)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는 이날 하루 130건이 넘는 태풍 피해가 접수됐다.

    농작물도 96ha에서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 시군에 걸쳐 77ha에서 벼가 쓰러졌다. 진주 등 2ha에서 배 낙과 피해가 발생했고, 거창에서는 사과나무 350그루가 쓰러졌다.

    또, 의령과 고성 등에서는 비닐하우스 2ha가 파손됐다.

    경남도와 시군은 정확한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창원소방본부 제공)

     

    경남 지역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바람이 잦아들고 있다.

    오후 3시 현재 경남 전역에 내려졌던 태풍특보는 강풍주의보로 대체됐고, 오후 7시에 해제될 전망이다.

    전날부터 내린 비의 양은 지리산 175.5mm를 비롯해 함양 106mm, 산청 92.5mm, 거창 81.5mm, 남해 36.5mm, 창원 27mm 등으로, 서부경남에만 비가 집중됐다.

    그러나 8일 오전부터 저기압의 영향으로 50mm에서 많은 곳은 최고 150mm 이상 비 예보가 돼 있어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농작물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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