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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앞둔 지역 농가 시름…태풍 링링에 날 벼락



대전

    한가위 앞둔 지역 농가 시름…태풍 링링에 날 벼락

    태풍 링링에 80% 이상의 벼가 쓰러진 예산군 삽교읍 최윤홍씨의 논. (사진=김화영 기자)

     

    추석을 앞두고 대목을 맞아야 할 충남지역 과수 농가와 곧 추수를 앞두고 있는 충남지역 벼 재배 농가들이 제 13호 태풍 링링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시름속에 한가위를 보내게 됐다.

    충남 예산군 삽교읍 용동리 81살 최윤홍 씨는 9일 자신의 논을 찾아 태풍으로 대부분 넘어진 벼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자연재해 없이 벼 수확을 해 왔는데 추석을 코 앞에 두고 몰아친 가을 태풍 링링에 논의 벼 80% 이상이 도복 피해를 입었다.

    이날 황선봉 예산군수가 이 마을을 찾아 복구지원 등의 대책을 물었지만 "지금 상태로는 더이상 비가 오지 않는게 그나마 남아 있는 나락을 거둘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밝혔다.

    최 씨는 "어설프게 벼를 일으켜 세우려다 벼가 부러지면 아직 완전히 여물지 않은 벼의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더이상 비만 오지 않으면 좋겠지만 하늘만 바라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태풍으로 낙과피해를 입은 예산군 삽교읍 사과재배 농가. (사진=김화영 기자)

     

    이 마을 과수농가도 추석 대목을 앞두고 강풍을 동반한 태풍에 직격탄을 맞았다.

    사과 과수원 바닥에는 빨갛게 익어가던 사과가 바람에 떨어진채 나뒹굴고 있지만 비까지 오락가락 하면서 농가들은 낙과를 거둬들이는 것조차 포기했다.

    충남 예산군에서만 9일 현재 사과는 17농가 8.4ha가 낙과피해를, 3농가 2ha는 도복피해를 입었고 배 과수농가는 57농가 9.4ha가 낙과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정밀조사가 시작되면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사정은 충남 다른 시군도 마찬가지로 충남도의 집계결과 9일 현재 농작물 피해는 △도복 2181㏊ △낙과 2004㏊ △시설물 121㏊ 등 13개 시군 4501농가 4323㏊로 집계됐다.

    수산시설은 △어천 8척 침몰이나 파손 △양식시설 3개소 등 4개 시군에서 16건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축산시설 피해는 6개 시군 25동 1만 4285㎡로 확인됐다.

    천안에서 배 낙과 수거 일손돕기에 나선 충남도와 충남농협 임직원들. (사진=김화영 기자)

     

    충남도는 이날 실국별 태풍피해 복구 실국보고회를 열어 태풍피해 복구와 지원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도는 태풍 피해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농가 대상 벼 일으켜 세우기 지원과 낙과 줍기 팔아주기 등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각 실국별로 농가 일손 돕기에 나서고 군부대 등 유관기관에도 일손 돕기 등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특히 낙과 피해 농가를 대상으로는 도가 지원 중인 직거래장터나 농사랑 등과 연계해 특판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양승조 지사를 비롯한 도 실·국·원장, 충남농협 조소행본부장과 임직원, 천안자원봉사센터 등 120여명은 9일 천안시 성환읍 태풍 피해 농가를 찾아 떨어진 과일을 수거하는 일손 지원을 했다.

    이처럼 충남도와 농협, 일선 시군이 태풍피해 복구와 지원에 나서기로 했지만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태풍피해 농가들은 시름속에 한가위를 맞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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