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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마존과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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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아마존과 케이블카

    문영기 칼럼

    (사진=연합뉴스)

     

    비거니즘(veganism)은 여러 가지 이유로 동물성 제품을 섭취하지 않는 철학을 의미한다.

    음식물 섭취뿐 아니라 동물로부터 얻어지는 모피나 가죽제품등을 입지 않고, 이에 반대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가축을 길러 양식과 옷을 얻는 행위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존재한 인류의 생활방식이지만, 지금처럼 가축이 공산품처럼 대량으로 사육되고 가공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 일이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울창한 아마존의 밀림에 몇 달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른 바 '공장축산'이 이유라는 것이 환경론자들의 분석이다.

    가축의 사료인 콩과 옥수수를 생산하기 위한 농지와 가축을 기를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러 불을 지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산소를 공급하는 지구의 허파를 훼손하면서, 가축의 대량사육시설을 늘리는 것은 토양오염과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 파괴행위이자 자해행위다.

    수십 년간 논란을 거듭해 왔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백지화됐다.

    (사진=연합뉴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16일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환경적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아 '부동의'한다고 밝혔다.

    강원도 양양군이 관광객 유치를 명분으로 내세워 추진해 온 오색케이블카는 시작단계부터 반대에 부딪쳤다.

    오색약수터 주변에는 산양을 비롯한 멸종위기동물만 13종이 서식하고 있고, 희귀식물과 울창한 산림으로 설악산 지역에서도 보전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환경부는 양양군의 멸종위기종 보호계획이 부실할 뿐 아니라 탐방로 회피대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환경부의 결정은 앞으로 자치단체의 무분별한 자연훼손과 개발계획에 제동을 거는 좋은 선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지구 반대편 아마존의 사례를 들 것도 없다.

    평창올림픽 스키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훼손한 가리왕산의 지금 모습은 어떤가.

    고작 며칠간의 스키경기를 위해 가리왕산은 정상부분부터 아래쪽까지 울창한 삼림이 잘려나갔다.

    환경복원을 하겠다던 강원도는 수익사업을 계속하겠다며 복원약속을 지키지 않으려 하고 있고, 훼손된 가리왕산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아마존의 산불과 설악산의 케이블카, 가리왕산의 훼손을 비교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변할 수 있겠지만, 작은 훼손이 결국 우리의 숨통을 죄는 엄청난 가해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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