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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 "유머 있고 헐렁헐렁한 캐릭터에 훨씬 더 정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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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승원 "유머 있고 헐렁헐렁한 캐릭터에 훨씬 더 정이 가요"

    [노컷 인터뷰]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철수 역 차승원 ②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배우 차승원을 만났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 이계벽 감독, 아 좀 이 사람이 잘 됐으면 좋겠어. 나는 찍으면서 너무 사람의 순수함과 착함에 반해서, 이 사람 아주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잘되고 보는 게 낫잖아요. 안 되고 (나중에 다시) 봤는데 '그때 좋았지' 이럴 순 없잖아."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라운드 인터뷰에서 차승원은 이계벽 감독이 얼마나 선한 사람인지 여러 차례 강조했다. 언론 시사회 때도 '감독 이계벽보다 인간 이계벽이 더 매력적'이라고 했던 그는 이번 작품은 감독의 성품이 그대로 묻어있다고 말했다.

    서로 전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각자 부족함을 지닌 부녀가 만나서 서로 존재를 크게 느끼는 이야기.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의 따뜻함에 매료됐다는 차승원은 원래도 유머가 들어간 영화와 약간은 헐렁해 보이는 캐릭터에 더 정감이 간다고 밝혔다.

    ◇ 감독 성향을 그대로 따라간 영화

    이계벽 감독의 '사람 좋음'을 강조한 그에게 이 감독이 얼마나 괜찮냐고 장난스러운 질문을 하자, 차승원은 "다툼이 없다, 이 사람은. 모든 사람과 유대관계가 아주 좋다. 늘 일관적이다. '그 사람 괜찮은 것 같아' 하더라도 강약약강인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은 다 똑같다. 어떤 사람한테 물어도 '아, 너무 좋다!', '되게 좋지 않아요?' 한다. 현장에서도 배역이 작건 크건 간에 전부 똑같이 대했다"라고 말했다.

    차승원은 "영화는 감독이지 않나. 감독 성향을 그대로 따라간다. 참 사람이 너무 좋다. 그래서 난 감독 이계벽보다 인간 이계벽이 좋다고 하는 건데, 저 잘 되고 해서 이 사람과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찍으면서 너무 순수함과 착함에 반해가지고 아주 이 사람 잘됐으면 좋겠다 싶었다"라며 "오래 두고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부녀 관계로 연기한 배우 엄채영에 관해서는 "채영이는 똑똑하고 되게 착하다. 어머니도 되게 좋으시다"라고 말했다. 극중 형제로 나오는 데다가 외모까지 비슷해 화제가 된 박해준을 두고는 "해준이 좋지. 아마 곧 또 (다른 작품으로) 다시 하게 될 것 같다. 아주 좋은 배우고, 참 순박한 시골 청년 같은데 영화에서 사람을 너무 많이 죽인다. '독전' 봐 봐라"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차승원은 '힘을 내요, 미스터 리'에 이계벽 감독의 성향이 잘 담겼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사진=용필름 제공)

     

    ◇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블랙코미디'

    차승원은 TV나 스크린이나 자극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가진 따뜻함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소아병동 아이들의 이야기도 따뜻하다고 했더니, 차승원은 "'착한 영화'라고 하면 되게 안 좋게 받아들이는 게 이상한 것 같다. 영화는 얘기가 뭔가 강하고 세야 된다는 걸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근데 잘 모르겠다. 하긴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게 화면에 펼쳐지면 대리만족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면도 있지만, 그래도 추석 때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괜찮은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가장 좋아하는 장르로 '블랙코미디'를 꼽은 차승원은 의외로 공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차승원은 "느와로도 싫어하는 건 아닌데, 공포 영화만 빼고 다 좋아한다. 공포 영화는 너무 무섭다. 노트북에 사진만 있어도… '곤지암' 이런 것 못 본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캐릭터도 사람 냄새 나는 캐릭터다. 차승원은 "저는 결핍은 있어도 따뜻하게 그려지는 인간상을 좋아한다"라며 "영화에 유머가 들어갔으면 좋겠다. 결핍 있는 인물이지만 아예 딥(deep)하지는 않고 유머 있고 헐렁헐렁한 캐릭터에 훨씬 더 정이 간다. 그걸 하면 아이디어가 되게 풍성해진다. 내가 좋아하는 거니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은 캐릭터를 하면 되게 스트레스를 받는 거다. 제가 만드는 거니까"라며 "제작발표회 때도 말했지만 코미디를 기본적으로 좋아한다. 어떤 코미디건 인물이 감성을 지니고 있었으면 좋겠다. 캐릭터가 그렇건, 상황이 그렇건. 그런 게 포진된 영화면 좋겠다"고 전했다.

    차승원은 감각적인 느와르로 호평받은 '독전'에서 자신이 맡았던 브라이언마저도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설명해 취재진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차승원은 "브라이언이 못된 사람만은 아니다. 그 사람이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다. 인물 중에 가장 사랑과 온정이 필요하다. 아버지한테 인정을 못 받아서 그렇지, 원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머리를 봐라, 소녀답고 얼마나 여성적인 사람이냐. 나는 그 캐릭터를 그렇게 해석했다"라고 전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사진=용필름 제공)

     

    ◇ '힘을 내요, 미스터 리'로 금의환향하고 싶어

    추석 연휴 하루 전인 11일 개봉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손익분기점은 260만 명 정도다. 차승원은 "사실 '독전' 때는 대표한테 '이 영화는 무조건 (손익분기점 돌파) 무조건 안 되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라' 했는데 되더라. 이 영화('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BEP(손익분기점)가 그리 크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개봉 전 각종 시사회를 다니며 분위기를 살핀 차승원은 "통계를 잘 안 믿는데, (이번엔) 하나 자신 있는 점은 있다. 일반 시사 등을 보고 왔는데 제 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극장에 들어갔을 때 그 느낌이라는 게 있지 않나. 어떤 아저씨가 '왜 이렇게 사람을 울려~'라고 하시는 거다. 무대인사 할 때 그게 참 기억에 남았다"라고 밝혔다.

    차승원은 "추석이고 가족 영화고, (경쟁작들과는) 결도 조금 다른 영화이니까 큰 욕심은 안 부리고 고 정도(손익분기점 돌파) 정도면 좋겠다"라며 "남한테 피해만 안 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본인이 예능에 출연하는 게 영화 홍보에 어떤 도움이 될까, 오히려 '또 나왔어'라며 반감을 사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차승원은 "극장주들이 볼 때 영화 인지도가 높은 게 중요하더라"라며 "그래서 열심히 하게 된다"면서 웃었다.

    원래 일 때문에 잠을 설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차승원은 요즘 아침 6시만 되면 눈이 떠진다며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긴 한다고 털어놨다. 그의 바람은 '힘을 내요, 미스터 리'로 금의환향하는 것이라고.

    "이번 추석 때는 진짜 금의환향하고 싶어요. 진짜 금의환향하고 싶어. 작년 여름부터 해서 일 년 만에 개봉하는 건데, 사실은 그런 거를 가끔씩 꿈꿔봐요. 이게 좀 잘 돼서 꿈에서 이런 장면이 나오는 거예요. 한낮에 (영화 만든 사람들끼리) 맥주 한잔 하면서 '야, 그때 그랬지' 하는 거요. 그게 제 개인적인 바람이에요." <끝>

    배우 차승원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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