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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타파' 도착하기도 전에 부산서 사상자 16명 발생(종합)

부산

    태풍 '타파' 도착하기도 전에 부산서 사상자 16명 발생(종합)

    오후 6시 30분 기준 부산서 400여건 피해 신고 접수
    주택 붕괴로 1명 숨지고, 소방대원 2명 포함해 15명 다쳐
    김해공항서 항공기 208편 결항하는 등 하늘길·바닷길 막혀
    부산 도심 도로 6곳도 통행 제한
    태풍 '타파' 22일 오후 10시 부산에 가장 근접

    21일 오후 10시 26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2층짜리 단독주택 기둥이 무너지면서 주택 일부가 붕괴해 집주인 70대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사진=부산 경찰청="" 제공="">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점차 근접하고 있는 부산에서는 노후 주택이 무너져 70대 여성이 매몰돼 숨지고, 안전조치에 나선 소방대원 2명이 다치는 등 모두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 부산서 주택 무너져 70대 여성 숨지는 등 14명 사상자 발생

    22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태풍 피해로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제17호 태풍 '타파' 이동경로<기상청 제공="">

     

    지난 21일 오후 10시 26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2층짜리 단독주택 기둥이 무너지면서 주택 일부가 붕괴했다.

    이 사고로 주택 1층에 살고 있던 A(72‧여)씨가 잔해물에 깔려 사고 발생 9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주택은 지어진 지 40년 된 노후주택으로 진입로가 약 1.5m에 불과해 소방당국이 중장비 투입이 어려워 손으로 잔해물 제거에 나서는 등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잔해물 파편이 한 소방대원에 튀어 얼굴을 다치기도 했다.

    태풍 북상으로 부산지역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30m에 달하는 강풍이 불면서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북사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부산 북구의 한 재개발 지역에 설치된 철제 가림막이 쓰러졌다. <사진=부산 경찰청="" 제공="">

     

    22일 오전 10시쯤 사상구 괘법동에서 공장 철제문이 강풍에 흔들리면서 고정에 나선 소방대원이 가슴을 부딪쳐 치료를 받았다.

    이날 오전 9시쯤에는 연제구 거제동에서 자신의 오토바이를 운행하던 운전자 B(69)씨가 강풍에 쓰러진 가로등에 부딪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날 오전 9시시쯤에는 수영구의 한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 바람에 날려 인근에 있던 행인 C(41)씨를 덮쳤다.

    이 사고로 C씨는 머리를 다치기는 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부산 수영구의 한 가로등이 구부러져 경찰관이 수거에 나선 모습 <사진=부산 경찰청="" 제공="">

     

    앞서 지난 21일 오후 9시 51분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목욕탕 외벽에서 가로 2m, 세로 1.5m 유리창이 강풍에 깨져 인도로 떨어졌다.

    다행히 당시 행인이나 지나가는 차량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음날 오전 6시쯤 남구 대연동 한 공사장에서는 임시로 설치된 가설물 '비계'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렸다.

    이 사고로 주변 2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이날 오전 7시 10분쯤 사하구에서는 감천동의 한 주택 담벼락이 15m가량 무너져 경찰이 일대 폴리스라인을 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같은 시각 남구 용호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1.5m가량 크기의 연통이 떨어져 순찰하던 경찰이 회수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오전 9시 45분쯤에는 남구 우암동의 한 재개발구역에서 토사가 유출되고 철제구조물이 파손되는가 하면, 오전 10시 15분쯤 수영구 민락동 민락교 다리 아래에서는 가로등이 구부러져 도로를 덮쳤다.

    오전 11시쯤 북구 덕천동의 한 재개발 지역에서는 철제 안전 가림막이 강풍이 넘어지는 등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태풍관련 피해 신고가 400여건이나 접수됐다.

    ◇ 태풍 근접에 부산 '하늘길·바닷길' 막혀

    태풍 '타파' 북상으로 부산을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혔다.

    22일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5분 도착 예정이던 필리핀 클라크발 진에어 LJ032편이 김해공항 주변 강풍으로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하는 등 이날 오후 6시 30분 모두 16편의 국제선이 회항했다.

    이를 포함해 국제·국내선 항공기 모두 208편이 결항한 상태다.

    공항공사 측은 김해공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로 시정이 좋지 않아 항공기의 착륙이 불가능한 상황라고 전했다.

    김해공항은 이날 오전 7시 50분을 기해 윈드시어 경보, 8시에는 강풍 경보를 발효돼 있는 상태다.

    바닷길은 일찌감치 막혔다.

    부산항 자료사진

     

    부산항만공사는 전날 오후 5시를 기해 부산항의 선박 입출항을 폐쇄했다.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의 운항도 중단됐고 부산항 항만 하역작업도 전면 금지됐다.

    부산과 경남 거제를 연결하는 해상교량 거가대교도 통제됐다.

    경남도와 거가대교 운영사인 GK해상도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거가대교 양방향에서 차량 통행을 전면 중단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거가대교와 연결된 부산 강서구 가덕대교도 거제방향 통행을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통제했다.

    이어 오후 3시 55분부터 을숙도대교에서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6m에 이르러사하방향 을숙도요금소 본선 집입로 램프구간 2개소의 통행도 제한했다.

    또 상습 침수구역인 동래 연안교와 세병교 도로가 통제되고, 북구 의성로 시영아파트 이면도로, 기장 월천교, 등 총 6곳 도로의 출입이 금지됐다.

    ◇'타파' 오후 10시 부산 가장 근접…순간최대풍속 초속 40m에 달하는 강풍 동반

    제17호 태풍 '타파' 이동경로<기상청 제공="">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의 중형급 태풍인 '타파'는 22일 오후 6시 기준 제주도 서귀포 동쪽 약 150㎞ 해상에서 시속 39㎞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전날부터 22일 오후 7시까지 부산지역 표준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에는 모두 95.7mm 비가 내렸으며,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이 불고 있다.

    타파는 이날 오후 10시쯤 부산 동남쪽 50km 해상까지 근접했다가 23일 새벽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북상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어 부산 근접시간이 더 당겨질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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