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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태풍 '타파' 영향권 벗어나…1명 사망·20여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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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 태풍 '타파' 영향권 벗어나…1명 사망·20여명 부상

    제17호 태풍 '타파' 23일 새벽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한 때 부산 남동쪽 95㎞ 해상까지 접근
    도로 통제 풀리고 하늘길·뱃길 등 점차 정상화
    부산에서만 600여건 피해 신고…사상자 20여명

    21일 오후 10시 26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2층짜리 단독주택 기둥이 무너지면서 주택 일부가 붕괴해 집주인 70대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3일 부산지역은 제17호 태풍 '타파' 영향권에서 벗어나며 도로 통제가 풀리고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는 등 점차 정상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긴급 구조 신고만 수백건이 접수되는 등 큰 피해를 남겼다.

    ◇ 태풍 '타파' 23일 동해상 진출…부산은 영향권에서 벗어나

    21일 오후 9시 51분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목욕탕 외벽에서 가로 2m, 세로 1.5m 유리창이 강풍에 깨져 인도로 떨어졌다.(사진=부산 경찰청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제17호 태풍 타파는 예상대로 제주 동쪽 해상과 대한해협을 지나 23일 오전 3시 현재 독도 남쪽 140㎞ 해상으로 진출했다.

    하루 전 오후 10시쯤에는 부산에서 불과 95㎞ 떨어진 해상까지 접근하기도 했다.

    현재 태풍 타파는 중심기압 985hPa의 강도 중형 태풍으로 약해져 시속 51㎞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부산지역에 내렸던 태풍경보를 이날 오전 2시 강풍경보로 변경했다가 2시간 만에 해제했다.

    태풍이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부산지역 도로와 공항 등은 점차 정상화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1시 거가대교와 동래 연안교·세병교 하부 도로 등 8개 도로의 통제를 해제했다.

    기장군 월천교와 북구 덕천배수장 등은 여전히 수위가 높아 통제한 상태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이날 김해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김해공항에서는 전날까지 모두 229편의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한 바 있다.

    부산항은 기상 상황을 살핀 뒤. 오전 중 입출항 등을 허가할 예정이다.

    ◇ 1명 사망·20여명 부상…수천 세대 정전 피해도

    22일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부산 수영구의 한 가로등이 쓰러져 경찰관이 수거에 나선 모습 (사진=부산 경찰청 제공)

     

    부산지역은 주말부터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부산지역에서는 모두 628건의 긴급신고가 접수됐다.

    일선 소방서로 이관한 비긴급 신고까지 더하면 피해 신고는 모두 1천766건에 달한다.

    태풍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지난 21일 오후 10시 25분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2층짜리 단독 주택 기둥이 무너지면서 주택 일부가 붕괴했다.

    이 사고로 1층에 살던 A(72·여)씨가 잔해물에 깔려 사고 발생 9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주택은 지은 지 40년 된 곳으로 진입로가 1.5m에 불과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22일 오전 9시 50분쯤에는 수영구 민락동의 한 길가에서 가로 2.5m, 세로 1m짜리 자전거 보관대 지붕이 날아가 작업 중인 40대 남성이 골절상을 입었다.

    이밖에 떨어져 나간 구조물에 맞거나 넘어져 다치는 등 부산지역에서는 1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친 것으로 소방은 집계했다.

    같은 날 오후 7시쯤 해운대구 좌동의 한 음식점 간판이 떨어져 나가고 가로수가 도로에 쓰러져 소방이 조치에 나섰다.

    비슷한 시각 동래구 안락동의 한 교회 첨탑이 기울어져 소방이 인력과 장비를 급파하는 등 이날 새벽까지 소방과 경찰에는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강풍의 영향으로 연휴 동안 남구와 기장군, 해운대구 등 10곳에서 3천256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복구됐다.

    한편 태풍이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자 광안리해수욕장과 방파제 주변에는 또다시 각종 쓰레기가 떠밀려와 각종 민원이 빗발치기도 했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이번달 초 제13호 태풍 링링 북상 당시에도 3t에 달하는 쓰레기가 쌓이는 등 강풍이나 높은 파도가 일 때마다 쓰레기가 밀려와 대책이 요구된다.

    ◇ 200㎜ 폭우에 강풍 더해져 큰 피해…부산시 "회의 거쳐 복구 계획 세울 것"

    22일 오전 7시 10분쯤 사하구 감천동의 한 주택 담벼락이 15m가량 무너졌다.(사진=부산 경찰청 제공)

     

    이처럼 피해가 큰 것은 태풍 타파가 강풍과 많은 비를 동시에 동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전 4시까지 부산 기장군에는 238.5㎜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고 부산 모든 지역 강수량이 100㎜를 넘었다.

    동시에 부산 북항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32.1m를 기록하는 등 해안은 물론 내륙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어 피해를 키웠다.

    부산시 등 지자체와 관계기관은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곧바로 복구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인명피해 등이 발생했지만, 다행히 대형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대책 회의를 거쳐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복구 계획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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