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 자녀 입시 특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조 장관 자택도 포함됐다. 현직 법무부장관 자택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방배동 소재 조 장관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하드디스크와 각종 기록 등을 확보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장소를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조 장관 자택 외에 추가적인 장소도 압수수색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조 장관 및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를 돕던 증권사 직원 김모씨로부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해 관련 자료를 분석한 바 있다.
정 교수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김씨에게 하드디스크 교체를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조 장관이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조 장관이 증거인멸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 장관 자택 외에도 자녀 입시와 관련된 대학에 동시다발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연세대·이화여대·아주대·충북대 관련 부서가 포함됐다. 해당 대학들은 조 장관 자녀들이 입시 원서를 제출한 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장관 아들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받고 이를 활용해 충북대 및 아주대 등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 장관 아들이 발급받은 증명서가 허위로 만들어진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 장관 딸도 한영외고에 재학중이던 2009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고, 여기서 받은 증명서를 대학 입시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간 센터에서 고등학생에게 인턴증명서를 발급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면서 허위 발급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지난 16일 조 장관의 딸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조 장관 딸을 상대로 입시비리가 있었는지와 누가 개입했는지 등이 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장관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과정과 관련한 서류 발급에 자신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청문회 등에서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저희 아이는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고 센터로부터 증명서를 발급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저는 가족 관련 수사에 대해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아왔다"며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관련 서류를 제가 만들었다는 오늘 보도는 정말 악의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