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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만류에도 수업 강행…연대 총학은 '파면 촉구'(종합)



교육

    류석춘, 만류에도 수업 강행…연대 총학은 '파면 촉구'(종합)

    총학 "파면시켜야…위안부 피해자에 즉각 사과하라"
    "'조사 해보라는 뜻' 류 교수 해명은 언어도단" 비판
    류 교수, 수업 강행…일부 "학문적 자유 보장하라"
    시민단체 회원과 10여분간 실랑이 벌이기도

    연세대학교 총학생회가 24일 성명을 내고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취지로 말해 물의를 일으킨 연세대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64)의 파면을 공식 요구했다.

    류 교수는 학교 안팎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예정된 교양 과목 강의 수업을 강행했다. 일부 시민단체 회원은 강의 직전 류 교수 연구실을 찾아 몸싸움을 벌이는 등 과격한 항의를 벌이기도 했다.

    "위안부는 매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자신의 연구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구실 입구와 문에는 류 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메모지가 붙어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연세대 총학 "류석춘 교수 파면하라" 촉구 첫 성명

    연세대 총학은 성명서에서 "류석춘 교수는 학생들과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대학 본부는 류 교수를 파면해야 한다"며 "류 교수 발언은 일제 강점기와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했던 연세대에서 나올 수 없는 충격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앞서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위안부와 현재 성매매를 동일시하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또 강의 중 질문한 학생에게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고 발언했는데, 이 말이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한 말로 해석돼 '성희롱'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류 교수는 지난 23일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 공식 입장문을 밝히고 결백을 주장했다. 학생에게 '한번 해보라'는 말은 궁금하면 조사를 해보라는 뜻이었다는 얘기다.

    아울러 대학에서 이뤄지는 대화가 유출된 것을 비판하면서 "강의실에서의 발언과 대화를 교수 동의 없이 녹음하고 외부에 일방적으로 유출해 보도하게 한 행위가 더욱 안타깝다"고 반박에 나섰다.

    이에 대해 총학은 "학문의 자유는 교수가 강단에서 무슨 주장이든 마음대로 말할 자유가 아니다. 자유에는 엄중한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며 "류 교수는 전쟁 상황 속에서 위안부 피해자가 마주해야 했던 폭력적인 사회 구조를 배제한 채 위안부와 현재 사회의 불법 성매매를 동일시했다"고 지적했다.

    총학은 이어 "류 교수는 질문한 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을 한번 해보라며 위계를 이용한 성희롱을 했다"며 "뒤이은 문제 제기에는 '조사를 해보란 취지'였다며 구차한 변명을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위안부는 매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자신의 연구실에서 한 시민단체 대표의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만류에도 교양 과목 강행…시민단체 회원과 몸싸움 소동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류 교수는 이날 오후 3시쯤 연세대 서울캠퍼스 자신의 연구실에 출근해 오후 4시 에정된 교양 과목 수업을 준비했다.

    대기하고 있던 수많은 취재진들이 '시민단체 고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질문을 쏟아냈지만 묵묵부답으로 연구실로 향했다.

    그런 류 교수가 마주한 건 그의 파면을 촉구하는 수백장의 메모지(포스트잇)였다.

    강의 30분 전인 오후 3시30분쯤에는 한 시민단체 회원 백모(66)씨가 연구실에 기습 방문하면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백씨는 돌연 류 교수 연구실에 들어가 "일본을 추종하는 간첩"이라면서 류 교수와 10여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류 교수는 이날 예정된 시간보다 15분이 지난 오후 4시15분쯤 강의실에 들어갔다.

    연세대 일부 교수와 교직원들은 이날 류 교수에게 강의를 하지 않는 게 어떻겠냐는 취지로 만류했지만, 강의를 강행하겠다는 류 교수 뜻을 굽히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류 교수의 파면을 반대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교내에 붙기도 했다.

    '류석춘 교수의 정치적 파면에 반대하는 연세대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이라고 밝힌 이들은 "류 교수는 문제 발언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학생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면서도 "류 교수를 파면하라는 주장은 여론몰이식 마녀사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파면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나서는 언론과 정치권을 강력 규탄한다"며 "학교 당국은 류 교수의 학문적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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