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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퇴' 후에도 갈라진 광장…"검찰개혁" VS "정권개혁"



사건/사고

    '조국 사퇴' 후에도 갈라진 광장…"검찰개혁" VS "정권개혁"

    • 2019-10-19 21:18

    여의도로 자리 옮긴 '서초동 촛불'…"검찰개혁, 이제는 국회 몫"
    한국당은 광화문서 '反文 투쟁'…"개혁의 칼 끝, 정권으로 향해야"
    '공수처 설치' 놓고도 엇갈린 목소리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뒤 첫 주말인 19일 서울 중심부에서는 여전히 두 갈래로 갈라진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간 서초동에서 울러 펴졌던 '조국 수호·검찰개혁' 구호는 국회가 자리한 여의도에서 '검찰개혁·공수처 설치'로 바뀌어 울려 퍼졌다. '조국 퇴진' 요구가 빗발쳤던 광화문에서는 자유한국당 주도로 '문재인 정권 개혁·공수처 반대' 목소리가 번졌다.

    ◇ 국회 앞으로 옮겨 온 '서초동 촛불'…"검찰개혁법안 신속 통과돼야"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제10차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기자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국회의사당 맞은 편에서 제10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최근 서초동 앞에서 집회를 열어왔지만 이번에는 국회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수처 설치법안,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기 위한 행보다.

    참가자들은 국회 앞~서강대교 남단 부근, 국회 앞~산업은행 부근 도로를 메운 채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의 손에는 "응답하라! 국회", "설치하라! 공수처" 등이 쓰인 팻말이 들렸다.

    무대에 오른 건국대학교 최배근 교수는 "조국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을 떠안자마자 아무도 하지 못했던 비입법 검찰개혁 과제를 35일 만에 궤도로 올려놨다"며 "이제 남은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은 국회의 몫이자 국민에게 남겨진 숙제"라고 말했다.

    진성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고위공직자들이 자신의 권한과 지위를 남용해 온갖 부정부패 비리를 저지르는 것을 끝장내고 청렴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공수처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제10차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황진환기자

     

    이들은 집회 도중 조국 전 장관의 국민퇴임식을 진행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민퇴임식에서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감사패를 소개하고 편지를 낭독했다. 주최 측은 집회 추산 인원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지만, 사회자는 참가자들을 "1000만 촛불시민"으로 칭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국회 앞에서는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자유연대 측은 오후 2시부터 "적폐청산연대 반대집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집회 도중 KB국민은행 벽면에 "정경심 구속", "조국 구속", "공수처 반대"가 적힌 레이저를 쏘는 등 시민연대 측과 신경전을 이어갔다.

    ◇ 한국당, 광화문서 '반문(反文) 장외투쟁'…"공수처 반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 주최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 가 열리고 있다. 황진환기자

     

    자유한국당은 이보다 앞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한국당 지도부는 여당이 검찰개혁의 핵심 과제로 추진하는 공수처 설치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며 반문(反文)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개혁의 칼 끝은 검찰이 아닌 문재인 정권을 향해야 한다"며 "지금 검찰은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여권에서 '조국이 끝났는데, 무슨 장외집회냐'라고 하지만 여기서 멈출 것이 아니라 더 가열차게 싸우고, 반드시 끝장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 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기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공수처는 자기편의 죄는 덮고 남의 편은 없는 죄를 만드는 '공포청'"이라며 "법원과 검찰, 경찰을 대통령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짜 검찰 개혁은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 임기 2년을 보장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측은 이날 집회에 10만 명이 모였다고 자체추산했다.

    한편 경찰은 광화문 일대와 여의도, 서초동 등에 약 129개 중대, 8천여 명의 경비병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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