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여야간 충돌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약 8시간30분 동안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0시35분쯤 서울 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자행되고 있는 여권의 총체적 불법, 위협적 상황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며 "한국당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원내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당은 의회 민주주의와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역사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바른미래당의 사보임과 법안 처리가 적법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당이 저항권을 행사한 것이라는 취지의 기존 입장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선거제와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패스트트랙 지정 처리과정에서 회의를 방해한 혐의와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의원실에 감금하도록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나 원내대표가 회의 방해와 의원 감금행위 등을 주도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와 관련해 고소·고발 당한 한국당 의원 60명 중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은 건 나 원내대표가 처음이다. 그는 검찰에 출석하면서도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려는 여권의 무도함에 대해 역사는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