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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 맞은 소년에 벽돌 맞은 노인까지…홍콩 집어삼킨 혼돈



아시아/호주

    최루탄 맞은 소년에 벽돌 맞은 노인까지…홍콩 집어삼킨 혼돈

    • 2019-11-14 17:15

    홍콩 시위대 나흘째 경찰의 시위대 총격 항의 시위
    15세 소년 최루탄에 머리 맞아 중태
    출근길 교통마비에 휴교령까지

    불타는 홍콩시위 현장.(사진=AFP/연합뉴스 제공)

     

    홍콩 경찰이 시위 참가자에게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힌 뒤 평일에도 민주화 시위가 이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학교가 휴교에 들어가는 등 극심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14일에도 출근길 대중교통 운행을 가로막는 등 나흘째 격렬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 홍콩 매체들은 시위 현장 인근 주차장 건물에서 추락사한 홍콩과기대생 차우츠록(周梓樂)씨를 기리고 차우츠록씨 추모제에 참가한 21살 젊은이에게 경찰이 권총을 쏴 중상을 입힌데 대한 항의시위가 연일 벌어지면서 시위대와 경찰, 친중파 시민들 간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홍콩 곳곳에서 몸싸움과 격렬한 충돌이 빚어지면서 중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전날 밤 틴수이와이 지역에서는 시위 현장에 있던 15세 소년이 최루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이 소년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이 지역에서는 70대 노인이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보이는 벽돌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다. 성수이 지역 지하철역 부근 도로에서는 시위대가 설치한 벽돌을 치우던 시민 20여명과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 간에 충돌이 벌어졌다. 콰이청 지역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30세 남성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사인 규명에 나섰다.

    홍콩 의료당국은 전날 시위 현장에서 5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중 최연소자는 1살, 최고령자는 81살이라고 밝혔다.

    홍콩 시위대와 충돌 과정에서 벽돌에 맞아 쓰러진 70대 노인.(사진=연합뉴스 제공)

     

    홍콩 시위대의 출근길 대중교통 운행 방해도 이어졌다. 시위대는 전날 밤 홍콩 내 철로 곳곳에 돌이나 폐품 등을 던져 운행을 막았고, 이날 아침에는 지하철 차량과 승강장 사이에 다리를 걸쳐 출입문이 못닫히도록 방해했다. 이같은 운행 방해로 몽콕, 사틴, 사이완호, 타이포 등 여러 지하철역도 폐쇄됐으며, 시위대가 요금소에 화염병을 던지고 도로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면서 65개 버스 노선의 운행마저 중단됐다.

    홍콩대, 중문대, 침례대학 등 홍콩 내 주요 대학에는 여전히 학생 시위대와 홍콩 경찰 간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아침부터 홍콩 이공대학에 최루탄을 쏘며 진입을 시도했다. 홍콩 대학 교정은 폐쇄됐으며 시립대학의 예정된 졸업식 역시 취소됐다. 홍콩 대학가에서 충돌이 격렬해지자 한국인 유학생을 비롯해 중국 본토 출신 유학생과 타이완(臺灣), 미국, 영국 등 여러 지역에서 온 유학생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

    홍콩 내 혼란이 극심해지자 교육 당국은 17일까지 전면 휴교령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홍콩 교육 당국은 이날 공지를 통해 홍콩 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에 15일부터 17일까지 휴교령을 내린다고 통고했다. 당초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홍콩의 모든 활동을 멈추게 하려는 시위대의 '덫'에 걸릴 수 없다"며 휴교령을 거부했지만 시위가 날이 갈수록 격렬해지자 휴교령을 결정했다.

    경찰 물대포 맞는 홍콩 대학생 시위대.(사진=AP/연합뉴스 제공)

     

    경찰과 대치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대학들도 대부분 휴교에 들어갔다. 홍콩 중문대는 이번 학기 조기 종강을 선언했으며, 과기대와 침례대도 교내 수업을 모두 중단하고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는가 하면 다른 대학들도 이번 주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한편 캐리람 행정장관은 13일 밤 주요 각료들과 함께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홍콩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회의에서 오는 24일 개최될 구의원 선거 연기 방안과 함께 야간 통행 금지와 계엄령 발동까지 논의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매튜 청 정무부총리는 이날 입법회에서 "다음 한 주가 24일 선거 연기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며 선거 연기 방안도 고려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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