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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강경 발언 뒤 홍콩 시위 완화 조짐, 美 '홍콩 특별 대우 폐지' 카드로 中 압박



아시아/호주

    시진핑 강경 발언 뒤 홍콩 시위 완화 조짐, 美 '홍콩 특별 대우 폐지' 카드로 中 압박

    • 2019-11-15 17:38

    시위대 대중교통 운행 중단 나흘째 실시
    시위 강도 이전 비해 누그러져…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위대 맹비난
    미국은 '홍콩 특별 대우 폐지' 카드 꺼내들고 중국 압박

    지난 11일 홍콩 경찰이 시위자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모습.(사진=AFP/연합뉴스 제공)

     

    홍콩 경찰의 시위 참가자 총격 사건으로 촉발된 평일시위가 닷새째 이어진 가운데 시위대가 그간 봉쇄했던 도로의 일부분을 개방하는 등 한결 유연한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시위대를 ‘폭력 범죄 분자’라며 강하게 비난한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 홍콩 매체들은 시위대가 평일 시위 닷새째인 15일에도 '여명(黎明·아침) 행동'으로 불리는 대중교통 방해에 나서 상당수 지하철 노선과 버스 노선 운행이 중단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시위대가 카오릉틍 지하철역 인근 선로에 화염병을 던져 동부 구간 노선 운행이 중단되는가 하면 도로 위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수백 편의 버스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시위대가 홍콩섬과 카오릉 반도를 잇는 크로스하버 터널 입구 요금소에 화염병을 투척해 터널의 사용이 불가능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위대의 이날 교통방해는 앞서 사흘간 홍콩의 교통 시스템을 완전히 마비시켰던 것에 비하면 강도가 많이 누그러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홍콩 센트럴에 시위대가 설치한 경찰차량 진입 방해용 바리케이드.(사진=EPA/연합뉴스 제공)

     

    홍콩 중문대를 점거하고 경찰과 정면 충돌했던 학생 시위대도 이날 보도블록, 바리케이드 등으로 봉쇄했던 중문대 인근 톨로 고속도로의 양방향 차선 중 1개씩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우리의 상대는 정부이지, 지역 주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도로 일부 개방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학생들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구의원 선거를 예정대로 치러야 한다며 정부가 16일 오전 6시까지 이에 답해줄 것을 요구했다.

    홍콩과기대 2학년생인 차우츠록(周梓樂)씨의 추락사와 지난 11일 발생한 경찰의 시위대 총격 사건 이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계속해서 악화돼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위대 내부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셈이다.

    시위가 시위대·경찰·친중파 간의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시위대에게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성수이 지역에서 발생한 시위대와 주민 간 충돌 과정에서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보이는 벽돌에 머리를 다친 70세 환경미화원 노인은 결국 사망했다. 같은 날 틴수이와이 시위 현장에서 15세 소년이 최루탄에 맞아 중태에 빠지기도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해외 순방 중 이례적으로 홍콩 시위대를 강력하게 비난한 이후 생긴 변화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 중인 시 주석은 14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를 ‘폭력 범죄 분자’라며 격렬히 비난했다. 이어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며 홍콩 행정부를 압박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연합뉴스 제공)

     

    홍콩의 시위 정국이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홍콩의 율정사 사장(법무부 장관)이 시위대와 출동해 부상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등 외신들은 런던을 방문 중인 테레사 청 장관이 14일 저녁(현지시간) 시위대와의 충돌과정에서 팔에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청 장관은 세계적인 분쟁 처리 중재 교육기관인 영국의 공인중재인협회(Chartered Institute of Arbitrators·CIArb)에서 연설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가려다 홍콩 정부의 시위 강경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자 30여명에 둘러싸였으며 몸싸움이 벌어지던 끝에 바닥에 넘어져 팔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국가기관들이 홍콩에 중국군이 투입될 경우 홍콩에 대한 특별 지위 부여를 중단해야 한다며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가 연례보고서를 통해 중국군이 무력 개입할 경우 홍콩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특별 지위 부여를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관련법 제정을 의회에 권고했다고 SCMP가 15일 보도했다. 미국은 1992년 홍콩정책법을 제정해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에 특별대우를 보장하고 있다.

    미국 상원은 하원을 통과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의 신속한 처리에 착수했다. 대중 강강파인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는 상원에서 홍콩인권법안 통과를 위한 신속처리 절차를 시작했다"면서 "상원의원 가운데 반대가 없을 경우 이르면 18일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인권법안은 미국 국무부가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이 누리는 경제·통상에서의 특별한 지위를 재검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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