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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아빠가 준 마지막 용돈…말레이서 기적처럼 찾아



국제일반

    생전에 아빠가 준 마지막 용돈…말레이서 기적처럼 찾아

    • 2019-12-06 13:26

    2018년 9월 지갑채 도난 당해
    SNS 통해 지폐 되돌려 받아

    (사진=연합뉴스)

     

    말레이시아에서 10링깃(2850원)짜리 지폐 한 장을 두고 영화 같은 기적이 벌어졌다. 네티즌들은 'SNS의 힘'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지난달 30일 말레이시아 믈라카주에 사는 하이자 이자니라는 여성은 페이스북에 "10링깃짜리 지폐에 메시지가 적혀 있다"며 "지폐 주인을 꼭 찾아주고 싶다. 게시물을 널리 공유해달라"고 팔로워들에게 요청했다.

    10링깃짜리 지폐의 한쪽에는 '2010년 5월 21일 금요일 오전 7시10분에 아빠가 준 마지막 용돈. 사랑해 아빠'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해당 게시물은 순식간에 2만6천회 공유됐고, 13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하이자가 게시물을 올린 지 불과 사흘만인 이달 3일, 놀랍게도 거의 10년 전 지폐에 메시지를 쓴 당사자와 연락이 닿았다.

    주인공은 앤 말라 예수다스라는 말레이시아 여성이다. 앤의 동생이 SNS에 퍼진 게시물을 보고 알려줬다.

    2010년 5월 21일 당시 17살이었던 앤은 아버지로부터 학교 앞에서 10링깃을 용돈으로 받았다.

    앤의 아버지는 바로 그날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출근하다 사고로 숨졌기에, 10링깃짜리 지폐가 유품이 됐다.

    앤은 '아빠가 준 마지막 용돈'이라며 지폐를 항상 지갑에 넣고 다니다 작년 9월 1일 지갑 채로 도난당했다.

    앤은 "지갑을 잃어버린 것은 슬프지 않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도둑맞아 정말 슬펐다"고 밝혔다.

    앤은 페이스북에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며 "그래. 이것이 바로 소셜미디어의 힘이다. 하지만 그보다 우리가 모두 살면서 직면할 수 있는 상황,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고통이 게시물을 공유하게 만든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은 하이자의 한 걸음 덕분이다. 하이자와 가족은 축복받을 것"이라며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우리 아빠가 있다. 나와 내 가족을 향한 그의 사랑은 언제나 무한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이자는 5일 직접 앤을 만나서 '소중한 지폐'를 건넸다.

    앤은 하이자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아빠의 마지막 선물을 손에 쥐고 있으니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하이자는 이제 내 가족"이라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앤은 네티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LOVE, 4글자는 마법의 단어"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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