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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 80만 다시 거리로…폭력·물리적 충돌 없이 끝나



아시아/호주

    홍콩 시민 80만 다시 거리로…폭력·물리적 충돌 없이 끝나

    주최측 발표 80만, 경찰 추산 18만 평화 시위
    구의원 선거에서 보여준 민심 다시 확인하는 계기 돼
    고등법원 정문에 화염병, 거리에 바리케이드…한 때 긴장 고조
    주최측 "캐리 람은 수십만 시위참여자 목소리 들어야"
    홍콩 정부 "기본법이 시민기본권리 지켜내"

    8일 오후 홍콩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공원에서 세계 인권의 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쫙 펴 보인 다섯 손가락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을 의미한다. (사진=연합뉴스)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가 9일로 꼭 반년을 맞는 가운데 일요일인 8일 오후 80만명의 시민이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날 시위는 세계인권의 날(10일)을 기념하는 목적이었지만 주최측 추산 80만명이 시위에 참여함으로써 지난달 24일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 이어 홍콩인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베이징에 분명하게 보여준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참여 인원 면에서도 송환법 반대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6월 16일의 200만명에는 많이 모자라지만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참여자가 급감했던 점을 고려하면 평화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물적 토대는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 재야단체연합인 '민간인권진선'이 주최한 시위의 열기는 이날 낮부터 느껴졌다. 집회장소인 빅토리아 공원은 낮부터 몰려든 시위 참가자로 입추의 여기가 없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광복홍콩, 시대혁명', '폭력경찰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 사항의 수용을 촉구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홍콩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찰리 로라는 이름의 스무살 된 직업학교 학생은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6개월간의 시위를 거치면서 홍콩인이라는 강한 정체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광저우에서 20년전에 홍콩으로 이주했다는 리 부인(Ms Lee)은 "중국 공산당 통치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가 되자 행진이 시작됐다. 이날 행진은 주최 측인 홍콩 재야단체 연합 민간인권전선이 지난 7월 21일 이후 4개월여 만에 경찰로부터 허가를 받은 시위였다.

    선두대열은 빅토리아공원이 있는 코즈웨이베이를 출발해 홍콩청사가 있는 애드머럴티, 경찰본부가 있는 완차이 등을 지나 4시 44분에 홍콩의 금융중심가이자 행진의 종착점인 센트럴 채터로드에 도착했다.

    하지만 시위 참여인원이 워낙 많다보니 세 시간이 지난 6시에도 후미 대열은 코즈웨이베이에서 출발조차 못하고 있었고, 행진 코스는 시위대의 행렬로 장관을 이뤘다. 선두가 목적지에 도착하자 시위 주최측이 해산을 선언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밤이 찾아 오자 긴장이 다시 찾아왔다. 시위대들이 도로로 나와 바리케이드를 설치했고 경찰도 물대포를 배치하면서 긴장이 높아졌다.

    시위 주최측은 경찰에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 해산을 호소했고, 경찰도 허가받지 않은 곳에서 시위를 해서는 안된다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

    한 시위자가 고등법원 정문에 화염병을 던졌고, 완차이에 있는 스타벅스도 공격을 받았다. 경찰은 시위가 위험 수위에 달했다는 파란색 깃발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경찰에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시위대와 홍콩시민들은 물론 국제사회의 여론도 의식해야 하는 경찰 양측 모두가 자제하면서 몇 달 주말 동안 홍콩 밤거리를 뒤덮었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시위 주최측의 한 사람인 지미 샴 민간인권진선 대표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행진에 참가한 수십만명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콩 정부 대변인은 "홍콩기본법에 의해 홍콩시민들의 기본권이 보호됐다"고 다른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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