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리타 공항에서 검역 담당 직원들이 여행객의 체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영증 확진 환자가 추가됐다. 미국에서도 추가 의심 환자가 나오면서 확산 우려가 번지는 모양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다가 지난 19일 일본으로 여행 온 40대 남성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후생성은 이 남성과 접촉한 이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일본에서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5일에는 일본 가나가와현에 거주하는 30대 중국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우한시에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확진자 1명이 나온 미국에서도 의심 환자가 추가된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방역 당국은 최근 우한 지역에 방문했다가 귀국한 텍사스 A&M 대학생을 의심 환자로 분류하고 추가 검사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날 두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우한시에서 근무하다 지난 22일 귀국한 55세 한국인 남성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이 감염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첫 확진자는 중국인 여성이었다.
태국과 싱가포르, 베트남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의 상황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에서의 확진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WHO 평양지부는 북한 내 우한 폐렴 현황과 관련해 "일일 단위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WHO는 23일(현지시간) 이틀째 긴급위원회를 열어 현 상황에 대해 논의한 뒤 '아직 국제적 비상사태로 규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판단 내렸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중국 외 지역에서는 현재 사람 간 전염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