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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폴리널리스트'의 행렬은 이제 멈춰야한다



칼럼

    [칼럼] '폴리널리스트'의 행렬은 이제 멈춰야한다

    [문영기 칼럼]

    보수언론 중앙일보 출신 강민석 청와대로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 언론의 감시기능 약화 우려
    과거 정권 행태 비판하던 문재인정부 같은 일 반복
    보수언론의 악의적 비판, 유튜버들의 가짜뉴스 어렵지만 정도 걸어야

    (사진=연합뉴스)

     

    강민석 중앙일보 부국장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중앙일보에 사표를 낸 지 불과 사흘만이다. 청와대의 검증기간을 감안하면 이미 한참 전에 제안을 받고, 수락을 했다는 의미다.

    문재인 정부 들어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은 벌써 세 번째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MBC,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은 한겨레에서 바로 청와대로 왔다.

    김의겸 전 대변인도 현직에 있을 때 내정이 됐지만, 몸담고 있던 한겨레신문사와 여론의 반발에 부딪쳐 일정기간 '뜸'을 들인 뒤 청와대 입성을 했으니, 사실상 직행이나 다름없다.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언론인을 뜻하는 '폴리널리스트'라는 조어(造語)가 만들어질 정도로 언론인의 권력기관행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권력기관은 자신들이 원하는 '홍보전문가'를 지근거리에서 손쉽게 발탁할 수 있고, 해당 언론기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따라서 언론인 발탁은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다.

    언론인 역시 권력기관의 일원으로 편입된다는 강력한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

    결국 양 쪽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거래인 셈이다.

    하지만 현직 언론인의 잇따른 청와대행은 여러모로 우려스럽다.

    언론인 영입으로 언론의 감시기능을 약화시키고, 비판과 견제 없이 원하는 방향의 보도만 생산하기를 기대한다면, 과거 권위주의 정권과 다를 바 없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사진=자료사진)

     

    멀리 갈 것도 없이 박근혜 정부 시절 KBS출신의 민경욱 앵커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됐을 때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어떤 비판을 가했는지 돌이켜 봐야 할 것이다.

    더구나 문재인 정부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해 온 유력 보수언론인 이른 바 '조·중·동' 가운데 한 곳 출신의 언론인을 청와대로 영입한 것은 더 심각한 문제다.

    반대 여론을 어떻게든 잠재우려는 불순한 의도가 없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권언유착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언론인의 청와대 영입은 계속 되고 있다.

    언론인의 권력기관 영입이 '권언유착'이 아니라면, 어떤 것이 권언유착인가.

    물론 현재의 언론환경은 그 어느 때 보다 최악이라고 할 만하다.

    보수언론들은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흠집 내기 기사를 끊임없이 양산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한 유튜브에서는 온갖 선동과 가짜뉴스들이 범람하고 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이로 인해 여론은 극단적으로 갈라졌고, 세대간, 계층간 갈등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정도(正道)를 포기하고,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행태를 답습한다면, 그것은 길을 잘못 든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틀림없는 것은 언론인의 청와대 영입으로 보수언론의 악의적 비판, 유튜버의 선동과 가짜뉴스가 줄어들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힘들지만, 정직한 방식을 찾아야 한다.

    '폴리널리스트'의 행렬은 이제 멈춰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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