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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또 김종인? 철새 선대위원장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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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또 김종인? 철새 선대위원장은 이제 그만

    [김규완 칼럼]

    새누리당, 민주당 거쳐 다시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에 거론
    정치인에게는 일관된 정치적 소신과 철학이 있어야
    상표갈이 정치는 정치 희화화의 주범
    중도층 표심에 도움될지도 의문
    헌정사상 가장 화려한 선대위원장이지만 '철새' 딱지 불가피

    김종인 전 의원.(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4.15총선이 임박하면서 김종인(80) 전 의원의 이름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황교안 대표와 만남을 조율중이라는 소식이다.

    김 전 의원은 6공화국에서 보건사회부 장관을 지낸 5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2012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지내면서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경제민주화를 내걸고 새누리당의 19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고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까지 이끌어냈다. 사실상의 선대위원장 역할을 한 것이다.

    이후, 4년 뒤에는 지금의 여당인 민주당 명함을 찍었다.

    김 전 위원장은 2016년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의 요청으로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이자 선대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의 20대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이쯤되면 '총선의 남신(男神)'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그러다 다시 4년 만에 이번에는 새누리당의 후신인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전 의원이 중도층 표심잡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4년 전 김종인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겨냥해 "선거 때마다 자신의 입지를 위해 이곳저곳 기웃거린다"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당시의 김종인 전 의원.(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김종인 당시 위원장도 새누리당을 다양하게 비판했고 민주당을 떠날 때에는 역시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결국, 김종인 전 의원은 201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원하기도 했다.

    선대위원장 경력만 놓고 보면, 우리 헌정사상 가장 화력한 이력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적, 당파적 선택은 개인의 자유이다. 그러나, 선대위원장이면 정치적 소신이나 철학이 전제되야 한다.

    지도자급 정치인이라면 일관성 있는 정치적 지향점과 비전은 기본적 책무라 할 수 있다.

    이를 헌신짝처럼 내버린 채, 큰 선거 때마다 정치적 입장이 정반대인 정당으로 짝퉁명품 상표갈이하듯이 바꿔치기 하는 것은 정치를 희화화하는 것이다.

    선거승리를 위해서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정치는 포용의 정치가 아닌 승리지상주의일 뿐 정치적 냉소감만 조장한다.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한 구원투수라고 하지만 득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다.

    김종인 전 의원이 지난 2017년 11월 2일 열린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출판기념회 당시 인삿말을 하는 모습.(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경제민주화가 김 전 의원의 일생의 목표라면 이미 한차례씩 실패했던 기성 정당을 굳이 다시 선택할 필요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차라리, 김종인 전 의원의 경륜을 살려 본인이 언급한대로 2040세대의 정치 세력화를 추진하는 활동을 뒷받침하는 버팀목이 되기를 기대한다.

    훌륭한 경제학자 출신이자 노(老) 정치인에게 '철새 선대위원장'이라는 슬픈 타이틀이 붙을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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