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첫 번째 사망자는 20년 동안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향년 만 63세. 그는 조현병을 앓았었고, 사망 당시 몸무게는 42kg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코로나19 초기 사망자 10명 중 7명은 한 곳에서 나왔습니다. 청도 대남병원입니다. 이 잔혹한 사실은 대남병원 바깥에 위치한 일반인 다수의 공포에 뒤덮여 건조하게 다루어졌습니다. 폐쇄돼있던 이 공간 안에서, 끝내 입원 환자 103명 중 1명을 제외한 10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그중 7명이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전염병은 어김없이 사회에서 가장 약한 자부터 덮쳤습니다.
"우리는 결코 이 죽음이 이름 없는 것으로 남기를 원하지 않는다." (목우, 정신장애인문화예술단체 안티카 활동가)
폐쇄병동 경험자이자 현재 정신장애인 문화예술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 대륜, 왈왈, 재퀴어는 코로나19에 대해서 꼭 할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폐쇄병동 경험자들과 함께 떠나간 이들의 얼굴을 그려보려 합니다. 외로이 떠나간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