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2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은 참석한 기자 없이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국민 60~70%의 감염을 통한 종식이라는 '집단면역' 개념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24일 집단면역에 대해 "이론적 개념이며, 이러한 이론적 수치에 근거해 방역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집단면역은 감염병이 발생했을 경우, 인구의 70% 정도가 면역력을 갖추면, 지역사회 추가 전파를 자연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이론이다.
통상적으로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쓰이는 이론인데, 코로나19의 경우 신종감염병인 탓에 백신이 없어 항체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일단 감염이 돼야 한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앞서 지난주 영국 정부가 '국민의 60~70%가 감염돼 집단면역이 만들어지길 원한다'고 밝히며 논란이 일었다. 코로나19의 치명률이 1%에 달하기 때문이다.
윤태호 반장도 "우리나라 인구가 약 5천만 명인데, 70%라면 3500만 명이 감염돼야하는 것"이라며 "치명률이 1%라는 점을 고려하면 35만 명이 사망해야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것으로, 그러한 희생을 치뤄야 형성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개념은 최악의 상황으로 모든 것을 다 포기한 상태에서나 가야 되는 것이므로 이러한 내용에 근거한 방역 대책은 강구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중수본 손영래 홍보관리반장도 "최대한 감염을 늦추고 감염 환자 규모를 줄이면서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방역당국 입장"이라며 "집단면역 이론에 따른 추산을 가지고 움직이지 않는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