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보건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이행된다면 집단면역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유행을 억제하는데 지역사회의 면역력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이뤄지게 되면 전체 인구의 60%에 이르는 방어력 이상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뚜렷한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매우 매우 효과적인 코로나19의 중요한 방역대책"라며 "어려움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들이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그 이후에도 생활방역을 통해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여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의 발언은 중앙임상위원회에서 나온 '집단면역' 이론을 의식한 것이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체 인구의 60% 정도가 면역력을 가져야 코로나19의 유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집단면역은 감염병이 발생했을 경우, 인구의 70% 정도가 면역력을 갖추면, 지역사회 추가 전파를 자연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이론이다.
통상적으로 예방접종을 통한 항체 형성을 강조하는 데 쓰이는 이론인데, 신종 감염병인 코로나19의 경우 백신이 없어 문제가 된다. 일단 감염이 돼야하고, 그 과정에서 사망자 등 연쇄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집단면역에 대해 이론적 개념일 뿐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방역 총괄반장은 "우리나라 인구가 약 5천만 명인데, 70%라면 3500만 명이 감염돼야 하는 것"이라며 "치명률이 1%라는 점을 고려하면 35만 명이 사망해야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것으로, 그러한 희생을 치러야 형성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개념은 최악의 상황으로 모든 것을 다 포기한 상태에서나 가야 되는 것이므로 이러한 내용에 근거한 방역 대책은 강구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