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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연착륙 가능할까…출결관리에 급급할 듯



울산

    '온라인 개학' 연착륙 가능할까…출결관리에 급급할 듯

    노옥희 울산교육감 "스마트기기 충분하다" 했지만
    교육현장서 오래된 사양 등 기기 현황 다시 파악중
    쌍방향 수업 선택사항, EBS 동영상 강의 활용 의지
    학부모 "SNS 통해 이미 소통, 원격수업 준비 미비"

    울산시교육청은 2일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중·고교 교사 123명을 대상으로 한 감염병 대응 원격수업 업무담당자 연수를 했다.(사진 = 반웅규 기자)

     

    "쌍방향 수업은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이라고 하니깐…제한적인 상황에서 원격수업은 EBS 동영상 강의를 활용하는 수준 밖에 되지 않을 것 같아요"

    울산시교육청이 2일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중·고교 교사 123명을 대상으로 연 감염병 대응 원격수업 연수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사상 처음으로 오는 9일 온라인 개학과 동시에 원격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학교현장에서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개학을 일주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실제 원격수업이 가능한 지 학생들의 스마트기기 보유 현황과 작동여부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한 중학교 40대 여교사는 "학생들이 스마트기기를 갖고 있는 것과 실제 원격수업에서 잘 구동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대여해 줄 수 있는 기기 중 사양이 오래된 것들도 있기 때문에 대여가 가능한 기기를 다시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원격수업을 앞두고 온라인 출결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상당수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거나 늦게 접속하는 사례가 파악됐다.

    늦잠을 자는 등 출결을 지키지 못한 이유가 확실한 것과 달리 기기 문제나 인터넷 환경이 원활하지 않은 부분까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앞서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지난달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각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기기는 총 9854대로, 기기를 희망하는 학생 3513명에게 충분이 대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마트기기 보유 숫자만 보면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각 가정환경과 교육현장에 대해 노 교육감이 제대로 파악하고 발언을 했는지 의문이 든다.

    시교육청이 쌍방향 수업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선택사항으로 안내하면서 원격수업이 시행될 경우 출결 등 학생관리에 급급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시교육청은 각 학교에 학급방과 교과방을 만들고 학생 가입을 확인하는 작업을 오는 3일까지 완료하고 보고하도록 했다.

    이어 학교는 학기별 수업시수를 확보하기 위한 시간표와 수업계획을 수립한 뒤, 1주차 시간표를 홈페이지와 학급방에 올려야 한다.

    이 모든 것은 교사들끼리 원격수업에 대한 이해와 내용이 공유되어야 하고 교과협의회를 통해 수업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제되어야 한다.

    한 50대 부장교사는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에 당장 동영상 촬영이나 원격수업 강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BS 동영상 강의를 적극 활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여교사는 "학생들이 원격수업에 접속했다는 것으로 출결을 확인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스마트폰 게임 등 딴 짓을 하더라도 제어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 할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하더라도 온라인 개학을 선택한 교육당국의 준비가 너무 안일하다는 볼멘소리를 했다

    한 학부모는 "3월초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새 반을 확인하고 교사와 학생들이 한 달 동안 이미 온라인 소통을 하고 현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개학 사태를 보면서 학교가 학습준비에 거의 신경쓰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를 온라인 강의와 학원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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